대지의 수호자 잡초(1)
대지의 수호자 잡초(1)
조셉 코케이너, 양금철 구자옥 역, 2003년 초판,
우물이 있는 집
1장. 잡초에 대한 그릇된 생각
- 당근 밭에서 자라는 감자는 잡초인가?(작물과 잡초의 차이)
제자리를 벗어나서 자라는 모든 식물 : 원하지 않는 식물
골칫덩어리 천덕꾸러기 성가시게 하는 풀 방해꾼 해로운 것 눈엣가시 약탈자 싸워서 물리쳐야 하는 적
- 잡초는 왜 미움을 받고 제거되는 걸까?(작물의 수확량과 잡초양의 비율)
잡초 관리는 잡초를 뽑지 않는 방식과 잡초를 뽑는 방식이 있다. 전자는 잡초를 적절히 이용(관리된 잡초)하는 것이고 후자는 잡초 방제(잡초를 뽑거나 깎아 없애거나 제초제를 친다)이다.
cf. 예방적 방제, 생태적 방제, 물리적 방제, 생물적 방제, 화학적 방제
- 보호식물로서의 모성 잡초(Mother Weed)
“잡초는 어떠한 경우에도 토지 비옥도와 관련된 어떤 현상이나 설명 재료로서,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20쪽)
“쇠비름이 옥수수 뿌리가 땅 속 깊이 뻗어나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준다.(18쪽)
2장. 토양의 건축가 잡초
- 다른 곳보다 그곳의 땅이 더 따뜻한 이유, 잡초의 가치
“모든 토양학의 지식을 동원해도 인간이 이런 흙을 만들 수는 없어요.”(28쪽)
“나는 이곳의 흙에서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다른 땅은 아직도 얼어 있는데 이 곳의 흙은 봄에 일찍 따뜻해지지.”
“눈보라치는 날 사슴을 잡으려면 인간에서 얼마쯤은 떨어져 있는 잡초밭으로 몰아야 해. 잡초밭은 가장 추운 날에도 따뜻하거든.”
- 종종 농부는 잡초와 싸우지만 결과적으로 잡초는 농부의 친구
“그런 골짜기의 흙은 대부분 다양한 부숙 단계에 있는 유기질 토양이어서 끊임없이 열을 만들어낸다.”(30쪽)
“수식작용(물에 토양이 씻겨 내리는 현상)이 일어나는 경사지에서 다른 포복성 잡초와 함께 잘 견디는 쇠비름은 땅을 원상태로 회복시키는 데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31쪽)
3장. 토양을 살리는 마법사
- 하토층에서 잡초의 역할, 양분의 흡수 지역을 넓혀준다
60cm 이내의 표토에 많은 영양분이 있음에도 90cm 이상의 하층토로 뿌리를 깊게 내려서 재배 작물을 돕는다. 그 결과 잡초는 토양을 개선하는 고리가 된다.
“내가 발견한 것이란 그 깊은 곳까지 내려 뻗은 잡초의 뿌리였다.(37쪽)
“비름이나 까마중, 도꼬마리의 곁뿌리들 대부분이 하부 토양층까지 깊이 뻗어 있었고, 잡초 뿌리가 있는 곳에는 재배 작물도 함께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 흥미로운 사실은 잡초 뿌리가 없는 곳에는 재배 작물의 뿌리도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38쪽)
- 경반층(하층토와 표층토 사이에 있는 불투성의 서상층)을 뚫는다
“대부분 경작물의 뿌리가 닿지 않는 곳에 저장되어 있는 하층토의 영양물질을 표층토로 끌어올리는 일을 한다.”(41쪽)
“물이 거의 침투할 수 없을 정도로 치밀하게 굳어진 경반층을 오히려 식물을 위한 양분 저장구역으로 만든다.”(42쪽)
4장. 비옥도 사슬과 토양 균형
- 농부가 토양을 보존시키는 방식과 자연이 토양을 보존시키는 방식의 차이
“자연은 생산물을 거의 완전히 토양으로 되돌려주는 반면 농부는 단지 생산물을 수확해 가기만 한다.(50쪽)
“토양 본래의 비옥도를 유지하는 데는 활용 가능한 물질들, 즉 동물 구비, 혼합 퇴비, 콩과식물과 다른 녹비용 잡초, 그리고 깊이 뿌리를 내리는 잡초를 최대한 많이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한동안 표층토의 수분과 영양소를 한 몫 빼앗아 갈 것이다. 그러나 ∙∙∙∙ 어느 만큼의 손실을 참고 기다리면 드디어 잡초는 하부 토양에서 스스로의 생명을 유지는 데 필요한 양분을 최대한 이용할 것이다.(51쪽)
- 잡초로 토질을 향상시키려면
“재배작물 사이에 잡초가 분포하고 있어야 한다. 잡초는 가능한 오래 밭에 남아 있어야 하지만, 바짝 말라 죽게 될 때까지는 놔두어서는 안된다. 가능한 한 잡초는 싱싱할 때 녹비거름으로 땅에 묻여야 한다. ∙∙∙∙ 야생의 잡초는 땅 위에서 부숙된 후에만 토양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52쪽)
“농작물이 자라는 밭이나 생산성이 향상이 절실한 농장에서는 우선적으로 잡초를 잘 자라게 하는 방법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 ∙∙∙∙ 겨울 잡초들은 항상 땅 깊은 곳에서 먹을 찾는다. 그런 잡토들은 경종 작물이 재배되지 않는 겨울에 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기능을 발휘하도록 장려되어야 한다.”(58쪽)
5장. 뿌리의 힘
- 거의 모든 잡초의 뿌리는 지상부(줄기나 잎)보다 훨씬 빨리 자란다
“잡초들을 빌어서 토양 수분을 유지하거나 토양을 서늘하게 만들 목적으로 땅 위의 덮개(피복용)로 쓸 생각은 하지 않았다.”(60쪽)
“토양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 정해진 기간에만 잡초를 제거해야만 한다.(제초 시기는 잡초가 작물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끼치는 시기, 즉 ‘잡초경합한계기간’에만 하면 된다.)” (62쪽)
- 야생식물의 뿌리와 재배 작물의 뿌리
“야생식물 대부분은 평생 동안 불리한 조건에서 영양분과 물을 찾아야 하므로 땅 깊은 곳에서 먹이를 찾아다닐 뿌리를 발달시키지 않으면 생존할 도리가 없었다. 인간에 의해 지나치게 많은 양분을 공급받아 오면서 쉽게 살도록 길들여진 농작물은 그네들의 야생 선조들이 가지고 있던 토양 침투 능력을 상실했다. 또한 농작물들은 땅 위의 눈에 띄는 부분에서만 개선된 셈이다. 뿌리체계는 뿌리식물들을 제외하고는 문명화에 따라 약화되었다. 농작물의 뿌리체계는 인간들의 기술에 의지하게 됨으로써 자기 보존을 위해 더 이상 진화하지 못했다.”(67쪽)
- 자연의 돌려짓기
“대자연의 귀중한 법칙들 중 하나는 두 개의 서로 관련 없는 뿌리체계가 함께 자랄 때 둘 중 어느 하나가 자라고 있을 때보다 더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이다. ∙∙∙∙ 한 종의 식물이 어느 지역을 독차지하는 곳에서는 그 식물 역시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대개 단일종은 혼생하는 생장종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물러난다. ∙∙∙∙ 서로간의 뿌리들이 닮지 않았을 때는 자연적으로 돌려짓기의 필요성이 훨씬 줄어든다.”(70쪽)
- 땅 속 깊이 내려가는 잡초 뿌리들의 가치
“첫째, 잡초 뿌리들이 하부 토양으로 통하는 큰 길을 만들어 농작물들이 보다 풍부한 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둘째, 잡초 뿌리들은 ‘잃어버린’ 영양분 물질들을 표층토로 퍼 올린다. 셋째, 잡초 뿌리들은 하층토를 강화(단립화)시키고 넷째, 하층토 아래쪽에 수분 저장고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수분은 잡초 뿌리의 바깥 면을 따라 표층토까지 도달해서 목마른 농작물의 뿌리에까지 도달한다.”(73쪽)
6장. 어머니 식물
- 잡초를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기술, 합리적 수준으로 조절된 잡초들은 농작물의 생장을 방해하지 않는다.
“원예작물이나 경종작물이 자라는 곳에서 잡초가 빽빽하게 자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또는 모성적 잡초 스스로를 위해서도 적절하게 솎아져야 한다. 잡초들이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 원기 왕성한 뿌리가 발달할 공간을 가져야 한다. 즉, 토양의 종류나 경종작물의 종류를 고려하여 잡초 간에 30cm, 60cm 혹은 그 이상의 간격을 두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79쪽)
cf. 옥수수밭에 덩굴식물이 없는 토양과 덩굴식물이 뒤덮고 있는 토양의 차이점
- 잡초를 재배한다는 생각(?), 모든 잡초가 재배작물에게 이로운가?
주의 사항 :
① 잡초가 씨앗을 너무 많이 맺지 않도록 한다. ② 씨앗이 여물기 전에 적당히 잘라 버린다. 키가 크게 자라지 않도록 윗부분을 잘라주어야 한다. ③ 한해살이 잡초는 땅을 덮을 만큼 충분히 자라게 하고는 갈아엎는다. ④ 벼과식물이 땅을 덮게 해서는 안된다. 벼과식물은 잡초와는 다른 방식으로 양분을 흡수한다.
당근, 무, 토마토, 가지, 후추에는 털비름
감자에는 명아주
고구마에는 까마중
옥수수에는 돼지풀, 해바라기, 쇠비름
채마밭에는 땅과리
수박에는 쐐기풀
호박에는 흰독말풀
7장. 땅도 대청소가 필요하다
- 돌려짓기 사슬의 고리 잡초, 토양의 정화자
“왜 채소밭의 생산이 그 전만 못할까요? 비료를 뿌리고 모든 정성을 다했거든요.”
장기간에 걸쳐 같은 농작물을 계속해서 재배하거나 부산물들이 부패하면서 혹은 잘못된 경작으로 일종의 독성물질(Toxin)이 쌓이게 마련이다. 잡초들은 이런 환경에서도 뿌리를 내리며, 정화작용을 한다.
“돌려짓기를 하는 주요 이유는 농작물이 필요한 토양 속 영양물질들의 균형을 확립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런 일이라면 잡초가 돌려짓기 속의 어떤 작물 보다 두 배 이상의 효율성을 가질 수 있다.”(99쪽)
“독성물질에 중독된 농작물들이 다른 농작물에 피해를 미치지 않게 하려면 왕성하게 자라는 다수의 한해살이 잡초와 중독된 농작물을 한꺼번에 완전히 가래로 갈아엎어 흙 속에 묻어야 한다. 그러면 잡초는 곧 부숙하게 될 것이다. 시든 잡초는 싱싱하게 묻힌 것보다 훨씬 더 빨리 부패할 것이다.”(100쪽)
- 잡초 풋거름
“토양에는 식물에게 유용한 단백질의 주성분 원소인 질소 부족할 것이므로 잡초의 개화시기가 되면 그것들을 배어서 땅에 파묻어야 한다. ∙∙∙∙ 표토층에 묻힌 잡초는 질소고정 세균에 의하여 역할을 하는 콩과식물보다 더 많은 질소를 제공한다.”(102쪽)
“척박한 땅도 좋은 토양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흔히 볼 수 있듯이 화학물질(비료)을 뿌려서 토양을 계속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 채소 재배자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본래 품질 좋은 채소를 안겨줄 능력이 있는 땅에 잡초를 이용하여 토양을 살려내는 것이다.”(103쪽)
“가을 잡초들은 베지 않고 땅에 두어도 된다. 그 땅은 겨울 동안에는 미완성인 채로 남을 것이다. 조밀하지 못한 땅의 상태는 결빙을 통해 부드럽고 기름져질 것이다.”(104쪽)
“어떠한 경우에도 농부는 그 재료들을 불태우지 말아야 한다. 재가 땅 위에 남아 있기 때문에, 태우는 것은 그것을 아예 없애버리는 것보다는 낫다. 그러나 태후는 것은 거름보다 더 필요한 섬유조직을 파괴한다.”(105쪽)
- 농작물을 위한 땅을 준비하는 특별한 매체로서 잡초
“담배 재배자들은 퇴구비에 혼합된 한해살이 잡초의 풋거름으로부터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러난 나는 그보다 더 확실하게 토질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잡초 콩과식물의 조합을 추천한다. ∙∙∙∙ 콩과식물이 뿌리혹에서 질소를 '제조하는‘ 동안, 잡초는 질소 등의 영양소들을 하부 토양으로부터 퍼 올릴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표토에 넣어진 영양물질은 최대한으로 땅을 기름지게 할 것이며, 이것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 달성되는 것이다.”(10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