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우스 가는 길/한 권의 책 포행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명랑 길벗 2020. 8. 4. 06:10

제임스는 사람의 기질이나 성향에 따라, 악이나 고통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건강한 마음과 병든 영혼으로 나눈다. 사실 이 둘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결코 극복될 수 없는 분리된 자아이고 내적인 기질이다. 실질적인 자아와 이상적인 자아다. 나중에 어떤 강한 역동적인 계기로 통합의 과정을 밟는데 그것이 굳이 종교적인 형태를 뛸 때 회심 혹은 종교적인 경험, 심리적인 균형 상태를 이룬다.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은 제가 대학원 시절 종교 공부를 할 때 나의 좁은 시야를 넓혀준 길희성님의 보조국사 지눌의 책들과 최민순 신부가 번역한 '가르멜의 산길' '영혼의 성' '어둔 밤' 함께 정말 완독하고 싶은 책입니다. 논문 지도 선생이 이 책을 연구해서 연구 논문을 작성해보라고 꼬셔서 혹해서 덤벼들었습니다.

 

 '종교적 경험은 저기 하늘이 아니라 여기 자기 마음 깊은 곳이다'는 이 한 권을 제대로 소화하는 것이었습니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읽기는 여러번 시작했는데 한 번도 마무리하지 못한 책입니다. 논리적으로 예리하지도 않고 내용이 그닥 재미없는 책입니다.  처음에는 책의 내용이 설득력을 보태기 위해 중복되는 리서치가 많고 만연체 영어 원서여서 페이지를 넘길 수 없었습니다.

얼마 후 김재영님의 깔끔한(?) 번역으로 쉽게 접할 순 있으나 방대한(?) 638 페이지는 인간의 한계를 시험합니다. 시작하는 게 쉽지만 마치기가 어려운 책입니다. 하지만 시작한 게 후회되지 않는 책입니다.  읽어가다보면 뜬구름의 실체가 서서히 보입니다.

 

제임스는 볼 수 없는 자기 자신을 세 가지로 보여 줍니다. 

첫째는 타고난 성향입니다. 자신의 성향이나 재능이 자기의 모습입니다.

둘째는 애착입니다. 자기의 욕구를 봅니다. 자신의 분신이나 애장하는 물질적인 모습니다.

셋째는 자기 자신이 실현한 지위나 시선입니다. 사회적인 모습입니다.

여기에 종교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넷째로 자기 넘어섬을 말합니다. 나 말고 너를 돌보면서 나를 넘어섭니다. 

따라서 종교 연구는 사람을 보는 것이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여기에 다다르면 이 책을 덮는 순간 당신은 아마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관심이 달라지게 될 겁니다.

 

 

간디가 지적한 사회적인 죄악인 희생 없는 종교(Worship without sacrifice)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연인으로 돌아온 이제사 갈무리를 할 참입니다. 완주에 힘이 실립니다.

 

 

 

제1강 종교와 신경학

 

종교적인 제도 말고 주관적인 현상을 보자. 종교적 성향, 종교적 감동, 종교적인 충동, 종교적인 현상들은 무엇인가? 어떻게 생겨났고(출처, 기원, 구조) 그 의미는 무엇일까? 사실적인 관점으로 이것을 분류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적인 설명으로 원인을 밝히는 것이다. 우리의 경험적인 기준에서 명료하고 합리적이고 유용해야 한다.

 

'종교적인 우울증' '종교적인 행복감' '종교적인 몽환적인 상태' 이러한 종교적인 현상들 모두, 각각은 보다 광범위한 인간 경험에 대한 특별한 사례이다. 종교적인 우울증도 어찌됐든 우울증이다. 종교적인 행복도 행복이다. 종교적인 황홀도 역시 황홀이다.

종교적인 현상은 인간 경험 가운데 귀중한 현상이다.

 

 

제2강 주제의 범위

 

종교는 그것이 무엇인든 그가 근본적인 것이라고 느끼는 것을 향한, 혹은 신과 같은(godlike) 어떤 대상에 대한 그의 태도이다. 종교는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삶에 대한 인간의 총체적인 반응이다. 보통 사람들에게 종교는 싱글거리거나 낄낄거리는 것이 아니라 항상 진지한 마음의 상태다. 대상의 신성과 반응의 엄숙함 경험이다. 근거 없는 기대가 아닌, 현재의 단순한 즐거움이 아닌 행복함이다.

인간의 생물학적인 기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내면적인 기질)일 수 있다.

 

 

제3강 보이지 않는 것의 실재성

 

종교의 대상은 인간의 의식 보다 내면에 있어서 지각할 수 없다. 들리거나 만져지거나 인지되는 것이 아니다. 추상적인 개념의 영역에 있는 관념이어서 우리가 결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마치' '것처럼' 갑자기 나타났다 갑자기 사라진다.  느끼는 것이다.  그려낼 수 없는 존재들이 현실화되어 나타나지만 거의 인간의 상상력에 의해 현실화된다.

느낌이나 경험들 인간의 내면이 이끌고 이성이나 지성은 단지 그것을 따른다.

 

 

제 4-5강 낙관주의적 성품의 종교

 

종교는 인간의 기질이나 품성에 달라진다.  Healthy-mindness 건강한 마음, 긍정적인 사람들이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어떤 태도다. '모든 것은 (신과 같이) 좋은 것이다.' 계속해서 줄곧 자연스럽게 이러한 조화롭고 친절하고 아름다움 의식이 발전해나간 것이다. 긴장하거나 의지적인 태도를 버리고 마음을 내려 놓는 것으로 도달한다. 능동이 아닌 수동이며 집중이 아니라 완화이고 항복이다. 악이나 고통을 느끼지 못하거나 무시, 외면하는 게 아니라 섞지 않고 그 자체로 조화롭고 온전하다고 보는 것이다.

 

자연적으로 한번 태어난 Healthy-mindness 사람에게 종교는 지속적인 즐거움으로, (어떤 것과 비교될 수 없는) 행복한 느낌으로 이끄는 내적인 길이다. 따라서 완고함, 두려움, 염려가 만들어낸 무명에서 내적인 평온, 도덕적인 안정과 마음의 평정에 이른다. 일종의 마음 치료이다. 이런 시각은 고통과 악은 질병이다. 염려나 양심의 가책이나 불편함, 혹은 회개는 질병의 부가적인 형태다. 악이나 고통을 지나치게 극소화하는 것처럼 보인다.

 

 

제 6-7강 고뇌하는 성품의 종교

 

종교는 Sick soul 병든 영혼, Morbid 병적이고 우울한 사람들, 중독자들에겐 일종의 구원이다.

악과 고통은 굴욕을 가져오고 부적응이고 부조화와 연결된다. 무감각이고 무기력이고 탈진 상태가 된다.  기쁨을 가질 수 없는 우울증이다. 공포와 두려움에 이른다. 사실 악이나 고통은 실재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삶의 의미와 깊이에 눈뜨게 해주는 최고의 열쇠다.

 

Sick soul 사람들에게 진정한 삶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이런 시각은 악이나 고통을 극대화시킨다.

 

 

 

제 8강 분리된 자아와 그 통합과정

 

사람의 태도, 자세, 성향, 기질에 따라 두 가지 Healthy-mindness와  Sick soul으로 나누어지듯 사람의 내면적인 기질에는 두 개의 자아가 있다. 사실질적인 자아와 이상적인 자아로 분리된 자아는 우리의 내적인 기질이다. 이 이질적인 성격은 유전의 결과다. 결코 극복될 수 없는 분리된 자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삶에 대한 새로운 자극이나 열정 혹은 역동 유전적인 특질을 통해  갑작스럽거나 점차적으로 균형 상태를 갖게 된다.

 

회복되는 과정, 통합되는 과정을 보면 내적인 불안전을 치유하고 내적 불일치를 감소시켜주는 심리적인 과정이다. 반드시 종교적인 형태를 띨 필요는 없다. 새롭게 태어나는 거다.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어떤 것이다.

 

제 9강 회심

 

이러한 옛 삶과 구분된 새 삶은 종교적 경험에서 중요하다. '그' 혹은 '나' '저기' 혹은 '여기' 관점들의 변화이고  진정한 자아의 변화다. 정상적인 청년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어린 시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숙된 삶을 살게 되는 잠재의식적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이다.

의식적이면서 자발적인 의지 유형 Volitional type과 자기 포기 유형Type by self-surrender으로 나뉜다.

 

제 10강 회심 - 결론

회심은 분열된 자아 혹은 마음이 영원히 통합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회심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능동적인 잠재적인 자아 Active subliminal self의 사로잡힘이다. 회심을 통해 무엇이 달성되는가?  삶에 대한 태도 변화이다. 옛 삶과 새 삶에 대한 완전한 구분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회심 한 여성의 93%, 남성의 77% 회심 전의 상태로 환원된다. 지속적이고 영구적인  삶에 대한 태도 변화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