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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수호자 잡초(2)

명랑 길벗 2008. 1. 28. 15:23

 

대지의 수호자 잡초(2)

 

조셉 코케이너, 양금철 구자옥 역, 2003년 초판, 우물이 있는 집

 

 

 

8장. 초지 개량의 선구자

 

-잡초와 목초식물의 관계(초지 재건의 대행자의 토양의 섬유화 작업)

“위급상황의 먹이로서 잡초가 없다면 수백만의 들소들은 죽고 말 것이다. 물론 잡초의 중요성은 여기에 머물고 있지 않다. 심지어 들소의 입장을 차치하고라도 먹이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잡초의 진정한 가치는 목초식물의 생식을 부활시키는 데 있다.”(113쪽)

“초원의 목초식물은 섬유소가 얼기설기 얽혀 있는 토양을 요구한다. ∙∙∙∙그러나 어떤 요인으로 토양이 황폐화되었을 때, 목초식물은 자신의 뿌리로 토양을 소생시킬 수 없다. 목초식물은 다른 매체식물이 선구자적 역할을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런 과정이 이루어진 후에야 목초식물은 다시 자신의 일을 계속할 수 있다. 자연의 이러한 선구자적 대행자가 잡초다. 잡초 뿌리들은 단단한 토양을 뚫고 그곳에 섬유소를 채워 다공성을 구축한다.”(115쪽)

“초지에서 잡초의 주요 가치는 섬유화 능력에서 나온다. 토양 상층에서 약한 지점을 강화시킬 뿐 아니라 하부 토양을 섬유소로 채우는 능력이 있다.”(118쪽)

 

-잡초와 목초식물의 순환

“토양의 조건이 회복되어 적절하게 되면, 목초식물은 잡초를 내모는 힘을 가지게 된다. ∙∙∙∙ 토양에 섬유소가 풍부해지면 목초식물은 잡초를 공략할 수 있다.”(117쪽)

“돼지풀은 목초식물이 약해지면, 재빨리 그 자리에 대신 들어선다. 잡초를 내몰기 위해서는 튼튼한 목초식물이 필요하다. 그러나 목초식물은 인간의 도움이 있거나 토양의 상태가 좋아졌을 때에만 잡초를 내몰 수 있기 때문이다.”(118쪽)

 

-잡초와 목초식물은 두 종류의 씨앗을 만들어낸다

“성장 조건이 좋을 때 쉽게 발아하고 주로 식물들의 생활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 씨앗과 특정 식물종이 위기에 봉착하는 비정상적인 조건에서 발아하는 씨앗 그리고 어떤 잡초는 발아조건이 최상일 때에 오랫동안 동면하는 씨앗을 생산해낸다는 것이다.(120쪽)

자연은 자연의 비옥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잡초로 하여금 필요할 때가 없거나 일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121쪽)

cf. 잡초의 휴면

9장. 퇴비(땅을 기름지게 하는 혼합물)로서의 잡초

 

-최초의 퇴비 제조법(마르쿠스 카토의 완숙퇴비)

“카토는 첫 번째 단계로, 재료들을 먼저 축사에 깔도록 지시했다. 즉, 가축들이 마구 짓밟을 수 있도록 가축우리의 깔짚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짓밟히는 행위는 섬유소를 함유한 재료를 분쇄하여 구덩이에 공급되었을 때, 더 빠른 분해를 보장했다. 또한 스펀지처럼 된 재료는 낭비 없이 액체거름으로 모아졌다.

이런 초기 처리가 이루어진 뒤, 순수성분은 모두 구덩이 속에 넣어져 일년 동안 저장되었다.”(124쪽)

 

-중국인의 풋거름 제조법

“그들이 퇴비를 만드는 데 가장 좋아하는 재료는 물론 잡초였다. 그러나 잡초는 밭 두렁에 충분하지 않아서 다만 그들은 모을 수 있는 최대한 양의 풋재료를 잘게 썰어서 토양에 직접 뿌렸다.”(125쪽)

cf. 하워드 방식의 퇴비 제조, 효과적인 ‘부식’

 

-토양의 균형을 재건하는 퇴비 그리고 그 퇴비의 원료로서의 잡초

“이상적인 퇴비 혼합물을 만드는 데 ∙∙∙∙좋은 흙이 있다면, 세층 즉 잡초, 나뭇잎, 흙 혹은 잡초와 흙 혼합물, 똥거름 순으로 이루어진 더미를 만들어라.”(130쪽)

 

 

10장. 대부분의 잡초는 훌륭한 먹거리다

 

-나물로서 식용잡초

“잡초는 식품이지 더 이상 골칫덩어리가 아니었다.”(133쪽)

“잡초가 문명인의 식이요법으로 ∙∙∙∙ ”(143쪽)

cf. 소리쟁이/ 털비름/ 미국자리공/ 방가지똥/ 쐐기풀/ 민들레와 고들빼기/ 쇠비름/ 야생나팔꽃/ 박주가리/ 달맞이꽃 / 꽈리/ 애기수영

 

-담금 먹이로서 사료잡초

“잘라서 말린 후 건초로 만들거나 엔실리지(가축의 겨울 사료로 김치를 담듯이 담금먹이를 만드는 시설) 등에 넣어 담금 먹이로 만든 것을 가축은 아주 맛있게 먹었고 그 결과는 만족할 만 했던 것이다.”(136쪽)

“우리는 많은 잡초를 제때에 베고 적당히 말리면 좋은 건초가 된다는 것을 이제 경험으로 알고 있다. 잡초로 건초 만드는 것을 내켜하지 않는 농부라도, 최소한 잡초로 고급 담금 먹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아무 때라도 잡초를 베어서 완전히 건조되기 전에 담금 먹이로 만들 수 있다.”(141쪽)

cf. 메꽃류 식물/ 엉겅퀴/ 노랑소리쟁이/ 해바라기/ 단풍돼지풀

 

 

11장. 야생동물의 친구

 

- 야생동물의 은신처로서 잡초 덤불 보호

“메뚜기를 잡기 위해서 잡초 덤불 속으로 들어가지 말아라. 메뚜기들은 새들을 위한 것이야. 새들에게는 과수원이나 채소밭의 곤충과 벌레들이 필요하단다.”(150쪽)

“토끼나 메추라기 혹은 많은 종류의 새에게 잡초 덤불은 이상적인 은신처이다. 잡초 덤불은 보호막과 먹이를, 겨울에는 온기를 제공한다.”(151쪽)

“야생동물이 감소하는 가장 비극적인 원인들 중의 하나는 토양의 불모화이다. ∙∙∙∙그렇게 자주 눈에 띄던 두꺼비가 지금은 보기 드물다. ∙∙∙∙두꺼비는 우리에게 친숙한 다른 어떤 야생동물보다도 비옥한 토양에 훨씬 의존적이다. ∙∙∙∙그러나 두꺼비는 먹이인 곤충이 풍부하다 해도, 땅에 유기물질이 없으면 곧 사라진다. 지렁이와 두꺼비의 부재는 땅의 힘이 약해지고 영양이 결핍되었음을 의미한다.”(152-153쪽)

 

 

12장. 댐 건설을 미루라

 

-토지 고갈의 주요 원인인 침식작용 방지와 토양 보존 사업의 고리 잡초

“흘러내리는 토사의 양은 개량중인 토사의 세배에 달했다. ∙∙∙∙그것은 모두 자연의 법칙을 엄격하게 고수함으로써만 재건되었다. 적절한 종류의 유기물질을 올바른 방식으로 채움으로써 드디어 경사지에 비가 쏟아져도 토양은 견디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토양은 빗물을 담는 댐을 갖게 되었다. 작은 댐 토양은 물방울을 담아 둘 수 있는 스펀지 구조를 갖춘 것이다. 스펀지 구조는 침식을 조절하는 유일한 저장고 역할을 한다.

전형적인 토양은 부서지기 쉽고 부드러워서 종이가 잉크를 흡수하는 것처럼 빗물을 흡수하는 토양이다. 분해되었거나 분해되는 잡초 그리고 다른 초본식물, 떨어진 나뭇잎, 썩은 밀짚 등에서 나온 유기물질들로 채워졌을 때, 토양은 거대한 스펀지가 된다. ∙∙∙∙토양이 섬유질로 엮여 있을 때만 저지대는 보호될 수 있다. ∙∙∙∙ 강둑과 제방은-여러 곳에서 필요할지라도-단지 임시방편일 뿐이다.(165쪽)

 

-스펀지 구조 만들기

“큰 스펀지 용량을 토양에 만들려면 깊이 뿌리를 내리는 잡초를 이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잡초에 관한 잘못된 편견을 버려야 한다. 잡초 뿌리로 깊은 토양 아래에 작은 댐들을 만드는 것이 때문이다. ∙∙∙∙침식을 위협하는 최악의 지역에서 거대한 댐을 건설하는 데 사용되는 비용이 스펀지 구조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파괴적인 토사 유실이 가장 중요한 농업의 과제인 만큼 우리는 스펀지 구조를 토양에 되돌려 놓음으로써, 아예 시작부터 예방하여 토사 유실을 막아야 한다.”(170-171쪽)

 

 

13장. 솔 벤슨과 돈 하센데로

 

-잡초들이 농작물과 함께 자랄 때 무엇을 하는가

솔 벤슨의 옥수수와 쇠비름 그리고 돈 하센데로의 야자수와 잡초에서 볼 수 있다.

“솔 벤슨은 농작물 뿌리들이 더 깊은 곳에서 양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잡초 뿌리들이 앞서서 땅을 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반면에 돈은 농작물의 뿌리조직이 홀로 자랄 때보다 잡초와 함께 자랄 때 훨씬 더 잘 자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174쪽)

 

-한 평의 땅을 비옥한 땅으로 되돌리는 것

그것은 모든 농사 중에 가장 어렵다. 농부들은 토지를 비옥하게 하는 데 자주 실패한다. 쉽게 낙담한다. 그가 해야 할 일은 단지 토양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영구성 있게 건설하는 데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좋습니다. 그러면 내가 불모지를 재건하는 데 잡초를 이용하기로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내가 잡초를 이용하려는 땅은 양분이 고갈되었고 흙살도 거의 없어요. 그리고 잡초도 거의 없고요. 잡초들이 자라려고 하지도 않을 텐데 내가 어떻게 자라게 할 수 있단 말이요?”(186-187쪽)

“다만 좋은 토양을 만드는 작업은 많은 땀과 시간을 요구하는 것이다. 가치 있는 작업은 지표 아래서 계속 되고 있으나, 이러한 징후는 느리게 나타난다.(189쪽)

 

-혼합 풋거름 거름

①비름-깊게 뿌리를 내리는 비름은 적절히 다루어지기만 하면 훌륭한 토양 개량자이다. 풋거름이자 채소이자 건초나 담금 먹이의 재료가 된다.

②명아주-이 잡초는 잠수부로 많은 영양물질을 표토로 끌어 올린다. 콩과식물과 혼생되었을 때 담금 먹이로 쓰인다.

③돼지풀-소는 ‘비타민’용으로 싱싱한 돼지풀류 식물을 먹는다. 메추라기와 다른 새들도 그 씨앗을 맛있게 먹는다.

④까마중-줄작물(흩어뿌리지 않고 줄을 세워 파종 재배하는 작물)에 좋다.

⑤박주가리-극단적인 불모지에도 뿌리를 내리고 토양개선의 기회를 연다.

⑥방가지똥-야생 상추다. 줄작물과 잘 지낸다. 가을에 질 좋은 풋거럼의 재료다.

⑦쇠비름-토양의 피복자다.

⑧애기땅빈대-단단한 땅이나 길가에 무리을 지어 잘 자란다. 경토 토양을 부드럽게 한다.

⑨꽈리-관목과 같은 성장 습성으로 깊은 곳에서 양분을 흡수와 토양의 햇살 가리개 역할을 한다.

⑩미역취속 식물-씨를 아주 많이 만들어 내기 때문에, 잡초가 벗겨진 땅에 좋다.

⑪도꼬마리-회복 불가능해 보이는 토양에 좋다.

⑫해바바리속 식물-빠르게 분해되어 풍부한 영양분을 제공한다.

⑬여뀌류-토양이 섬유화되어 자연적인 배수가 이루어진다.

⑭나팔꽃속 식물-불모지나 탈진한 토양에 좋다.

⑮씀바귀나 냉이-겨울철 풋거름

 

 

14. 상생의 법칙

 

-상생의 법칙의 핵심은 조화다

“어떤 것이 토양계 실험실을 방해해 상생의 법칙을 방해하면 여러 가지 불협화음이 생기고 마침내 토양의 균형은 깨어지게 된다. ∙∙∙∙농업생산물에 높은 가격을 매기려는 열광적인 노력 덕택에 우리는 토양에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토양에서 돈을 채굴하고 있는 꼴이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토양을 다루는 사람은 보상법칙(보상법칙은 수확체감의 법칙으로서 각종 요소의 투입효과가 점차 낮아져간다)을 거의 생각하지 않았다.”(194-195쪽)

cf. 증산의 한계

 

-기계 중심적인 생각은 산업주의적 농업을 낳고 토양을 기계적인 식량공장으로 생각한다

“인디언은 부족의 주신이 준 옥수수 밭에 늘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백인은 고작 자신의 옥수수에게 감사했다. 한쪽은 자연주의자였고, 다른 쪽은 산업주의자였다. 그날로부터 지금까지 수십년에 걸쳐 농부들은 옥수수를 책임지고 있는 토양보다는 오히려 옥수수 자체에 모든 관심을 기울여 왔다.”(196쪽)

“하루 만에 농장을 건설하는 기계 한두 대를 동원한다면 계곡을 재건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토지를 살려내는 일만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199쪽)

“따라서 이 세상에는 어느 곳에도 벌거벗겨진 맨살의 땅이 없도록 식물로 덮어져야 하고, 그래서 땅 위의 모든 공간을 생명체들로 살아 움직이게 해야 한다. ∙∙∙∙우리 인류는 과욕을 줄이고 함께 살며 받은 만큼 되돌리는 공존의 원리를 잡초에게서 본받야 할 것이다.”(220-22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