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우스 가는 길

농부 피에르 라비 본문

엠마우스 가는 길/생명의 농업 자연 농업

농부 피에르 라비

명랑 길벗 2007. 7. 31. 14:39

 

 

농부 피에르 라비, 그는 대지에 가까이 머무는 길이 바로 자신에게 가까이 머무는 길임을 일깨웁니다.흙을 떠난 생산자에서 흙에 속한 농부로 귀환하는 길을 보여 줍니다.어머니인 대지를 사랑하는 님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1. 서문, 나무에 대한 대화

 

나무(떡갈나무/물푸레나무/미루나무)는 자신들이 자라야 할 곳에서 자랍니다. 그 나무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찾아냅니다. 그 나무들은 자연 그대로의 나무입니다. 그러나 과일나무는 인간에게 길들여진 나무입니다. 가축이 야생 동물보다 더 약하듯, 과일나무에게는 인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 벌레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곤충는 자연의 헌병입니다. 벌레 먹은 나무는, 그 나무가 더 이상 열매를 맺지 못하고 열매를 맺더라도 그 종이 퇴화되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곤충은 그러니까 자신의 온 힘을 다해, 생명을 재생산할 수 없는 개체들을 제거하는 역활을 하는 것입니다.(17쪽)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상에게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런 감사하는 마음이 신에게 보답하는 일입니다. 나무에게는 생명이 필요합니다. 나에게도 역시 그렇습니다. 내가 그런 식으로 나무와 협약을 맺는 순간, 많은 것들이 달라집니다. 그런 평등한 관계가 삶에 건강한 생명력을 부여합니다.(15-16쪽)

 

2. 두 세계 속의 어린시절

 

회교도와 가톨릭, 알제리 원주민인 나와 프랑스인 나 

"마음이 아팠지만, 그 어느 편에도 설 수 없는 나는 마치 구경꾼처럼 그 전쟁(알제리 독립전쟁) 을 겪었습니다." "어쨌거나 나는 총을 든 나 자신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현재 그는 평화로운 시간을 살고 있다. 그는 말한다. "종교를 갖지 않은 이래로 나는 매우 영적인 시간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26쪽)

"나는 의욕적으로 일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일이 내 일이 아니며 내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 안에는 돈과 관련된 개념들이 들어설 자리가 없었습니다.(27-28쪽)

어쨌거나, 은행에서의 생활은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관찰의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돈을 대하는 인간들의 태도에 대해 좀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28쪽)

 

3. 덫에 걸린 세계, 도회지에서의 삶

 

나는 언제나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를 좋아했습니다. 그는 늘 우리를 말로 다할 수 없는 언딘가로 데려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신에 대해 말할 필요가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매일 매일 일상을 사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신의를 가지고 직감을 느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종교인이 된다는 것은 관계를 맺는다는 것 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닙니다.(39쪽)

우리는 언제나 우리 자신을 과거나 미래 속으로 내던집니다. 거기에서 고통이 오며, 그 고통은 우리가 현재 속에 살 때에만 사라집니다. 왜냐하면 현재는 영원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42쪽)

암튼 영적인 스승 옆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깨인 의식을 가진 사람들 속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행동 속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44쪽)

 

4. 시골에서의 삶

 

자연을 존중하면서 농사일을 실천하는 새로운 방법은 없는지 자문하기 시작했다.(47쪽)

내가 위험하다고 직감적으로 판단했던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경작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었든 것입니다. 그 방법으로는 죽음을 키우는 대신 생명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51쪽)

그들은 전기 없이 13년을 살았고, 극소량의 물만으로 8년을 버텼다.(53쪽)

피에르는 밭에서 오랜 시간 일했고, 땅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돈을 벌기 위해 이웃 농장에서 품삯을 받고 일했다.(53쪽)

미셸과 나에게 중요했던 것은 우리의 삶을 펼칠 우리만의 장소를 갖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영적 차원과 미적 차원의 문제였습니다.(53쪽)

그 무렵 두 사람이 바란 것은 자신들에 '가장 어울리는 것'일 뿐 그 이상은 아니었다. 배에 짐을 실을 때, 어느 순간이 되면 1킬로그램의 짐을 더해도 배가 전복된다는 것은 두 사람은 알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 일을 해 둘이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아, 먹을 것을 슈퍼마켓에서 사는 것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수익성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그것이 낫습니다. 하지만 수익성이 삶의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처럼 흙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단지 생산을 위해서만 일을 하지 않습니다.  흙에서 일한다는 것은 삶의 기술을 가꾸는 것이고, 우리 자신이 밭과 자연, 그리고 계절에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는 것입니다. 나는 먹을 것들로 가득한 우리집을 봅니다. 채소와 과일들이 식탁 위에 오르면 나는 그것들을 내 노력으로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생각은 나에게 매우 감동적입니다. 그것은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56쪽)우리 같은 사람들을 '농사꾼''상것'이라고 불렀습니다. 인정을 받는다면 '농민'이나 '생산자'가 제격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농부'로 불리길 바랍니다. 나는 땅의 산업자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는 그저 씨를 뿌리는 사람입니다.)(57쪽)넓은 땅을 경작하기 위해 그들은 비료와 살충제, 우량 종자를 사 결국에는 그 모든 것들을 땅에 파묻어 버립니다. 게다가 필요한 물건들을 이것저것 사고나면 자신들에게 남는 돈이 거의 없음을 그들은 알게 됩니다.(57쪽)사람들이 황무지라고 말했던 나의 땅 같은 곳 말입니다. 그렇지만 그 황무지는 나와 내 식구들을 먹여살렸습니다. 또한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수입을 주었습니다.(58쪽)그는 농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서 세가지 사고의 전환(의식 혁명)을 말한다.첫째, 대지(혹은 지구)를 수익성이란 관점에서 기적이라는 관점으로 이해해야 한다. 우리 조상들이 너무도 잘 알고 행했던 것처럼 대지를 사랑으로 보살피는 법을 배워야 한다.둘째, 어머니인 대지는 신성한 것이다. 그리고 대지가 우리에게 속해 있지 않고 우리가 대지에 속해 있다.셋째, 더 많은 양을 생산하기 위한 기술 말고  조화로움 속에서 땅을 경작할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60-61쪽)

 

5.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

 

 

대지를 단지 존재의 수단으로만 보지 않고 우리를 사랑하는 어머니로, 수고에 대가로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는 어머니로 여겨야 한다. 기술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바로 사람이 변해야 한다. 지금의 농업은 흙을 떠난 농업이 되었다. 대지는 이제 한갓 무기물일 뿐이다.(71쪽)

나는 모든 것이 신성하다는 이 말을 반복해 강조합니다. 이것은 시각의 문제입니다. 천지 만물에 속하는 것들은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동물이든 식물이든 광물이든 모두 신성합니다. (피에르의 가르침 중 핵심적인 부분은 '모든 사물 속에 깃든 신성한 요소'이다. 70쪽, 71쪽)

아프리카 여행에서 돌아올 때마다 나는 현대 사회 속에 있는 나를 보게 됩니다. 나는 그 현대성이 속임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발전했다고 여기는 이 현대 사회는 참담합니다. 이런 발전으로 혜택을 입은 사람은 아주 적은 사람들 뿐입니다.(83쪽)

나는 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일에 따라 월급에 차이가 나는 것은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는 불공정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공정은 각 존재에 대한 인정에서 시작됩니다. 만일 우리가 그것을 인정한다면, 그때는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돈이 모든 것을 좌우하지는 않습니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을 중요하게 여겨서는 안됩니다. 이 말은 지구라는 행성 전체를 위협하는 정신 분열증의 한 가지 원인입니다.(84쪽) 

 

6. 한 뙈기 밭을 일구며

 

퇴비 없이는 생명농업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에게 퇴비는 새로운 농업의 열쇠다. 또한 퇴비의 올바른 사용법은 규모가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화학비료 공해를 단 한 번에 날릴 수 있는 기적의 산물이다.(97쪽)

'한 가정에 1헥타르'다 (가로와 세로 100미터) 물론 1헥타르가 한 가족을 살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땅이면 적어도 한 가족에게 필요한 식량은 생산할 수 있다.(103쪽)

하지만 이 세상에서 본질적이고 확실한 가치를 가진 단 하나의 것은 바로 흙입니다. 스스로 먹을 것을 만들어 낼수 있는 사람들만이 진정으로 안정된 삶을 사는 것입니다.(110쪽)

 

7. 우주와 생명의 리듬

 

'모든 곳에 오아시스'

그것의 기본 개념은, 행복해지기 위해 자신의 삶을 값비싼 물건들로 가득 채워 복잡하게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우리는 기본적인 것만을 갖고도 행복할 수 있으며, 어떤 경우라도 자급자족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겨서는 안된다.

가능한 한 빨리 운송에 의지하는 방식을 그만두고, 생산과 소비가 그 지역 내에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럼 나는 더 이상 자몽을 먹지 못할 텐데요?"

"그래도 죽지는 않습니다."

피에르의 말은 더 이상 아무것도 교환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적어도 가장 중요한 식량(최소한의 기본적인 식량)은 현지에서 생산되어야 한다.(113쪽)

하루 동안 행복하고 싶으면 돼지를 잡고, 한 해 동안 행복하고 싶으면 결혼을 하고, 전 생애를 행복하고 싶으면 밭을 일구라.(중국 격언, 117쪽)

뿐만 아니라 대지는 나를 우주와, 생명의 리듬과 이어 줍니다. 흙은 나에게 인내를 가르쳐 줍니다. 흙에서 하는 일에는 언제나 적당한 시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해를 지나며 반복하는 자연의 순환을 존중하는 일입니다. 대지는 나에게 일을 어떻게 할지 매우 구체적인 계획들을 세우게 합니다.

....이 미숙한 일꾼과 밭 사이에는 조용한 신뢰와 생명의 연금술이 있습니다.(118쪽)

삶을 살아가는 데는 두 가지 접근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나는 내 능력을 월급과 교환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는 모험을 하고, 나만의 수익을 창조한다'는 것입니다. 이 두 방식은 모두 존중받을 만합니다. 하지만 나는 두번째의 것을 선호합니다.(121-122쪽)

 

8. 풍요에서 가난으로

 

피에르 라비는 자신이 가는 모든 곳에서 농부들을 만나는 것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는 국제적인 강연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농부들과 만남들을 통해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대지와 될 수 있는 한 가까이 있기를 원했다. 그는 어린 시절을 보낸 땅을 한 번도 잊지 않았다.(149-150쪽)

'흙이 날아가 농부들의 머리 위를 지난다. 그것은 영원히 길을 잃는다는 것이다.'(땅의 황폐화에 대한 미국 작가 존 스타인벡이 지적, 152쪽)

이렇게 풍요로운 행성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배고픔을 느껴서는 안됩니다.(154쪽)

아프리카는 자급자족할 수 있는 만큼 풍요로운 대륙입니다. 만일 아프리카 농부들이 이런 수출용 농작물(사탕수수, 코코아, 커피, 땅콩 등)들을 생산하기 위해 일하는 대신, 자신들이 먹을 채소와 곡물을 필요한 만큼 생산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156쪽)

 

9. 죽은 땅 되살리기(세 가지 실화)

 

첫번째 실화

화학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프리카 어느 부족의 농부들에게 비료를 주러 왔습니다. 농부들은 그 비료를 밭에 뿌렸습니다. 그리고 매우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농부들은 그 부족에서 가장 지혜로운, 나이 들고 눈이 먼 추장을 찾아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작년보다 두 배나 많은 양을 생산했어요.'

추장은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는 농부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의 아이들아, 매우 좋은 일이다. 내년에는 절반 크기의 밭에만 농사를 지어라.'일에 대해 그들이 갖고 있는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같지 않습니다. 그들은 사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고, 그보다 더 많은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177-178쪽)

두번째 실화

콜롬비아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어느 날 그곳에 도착한 미국인들은 인디언들이 사소한 일 때문에 애쓰는 것을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인디언들은 보잘 것 없는 나무를 자르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미국인들은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불쌍한 사람들 같으니! 우리가 이들을 구해 주어야겠다."

그들은 미국에서 큰 도끼을 가져왔습니다. 그것은 나무를 단번에 쓰러뜨릴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도끼였습니다. 그 이듬해, 그들은 원주민들이 자기들이 준 도끼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보기 위해 호기심에 차서 마을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놀라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람들이 더 많은 휴식으로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이었습니다.인디언들은 더 빨리 일을 끝내고 자유로운 시간을 더 많이 가진 것에 매우 만족하고 있었지만, 백인들은 그들이 더 많이 갖기 위해 더 많이 일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178-179쪽)

세번째 실화

미국인 여행자 부부가 어느 날 시장 주변을 돌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한 인디언 노인을 만났습니다. 노인은 미국인 부부에게 의자 하나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의자는 매우 아름다웠습니다.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3주 더 이곳에 있을 거예요. 3주 안에 이것과 똑같은 의자를 다섯개 더 만들어 줄 수 있으세요?'

노인이 대답했습니다.

'의자 하나에 50 달러입니다. 하지만 다른 의자를 만들면 가격은 두배로 올라갑니다'

'첫번째 이 의자를 만들 때에는 나는 매우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이것과 비슷한 것을 다시 만들려면 그 기쁨은 줄어들 것입니다. 세번째 것을 만들 때는 두말할 것도 없고요. 그러니까 매번 가격은 두 배로 올라갑니다.'

원주민 노인은 자신에 필요한 것에 한계를 그을 줄 알지만 서양인 부부는 언제나 부족하고 불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179-180쪽)  

 

10. 소박한 삶

 

유목민들은 낙타에 짐을 실을 때 중요한 것만 실었습니다. 특히 꼭 필요한 몇 가지는 절대 잊지 않아야 했습니다.(우물에서 물을 길어 올릴 때 사용하는 밧줄을 잊으면 목이 말라 죽을 수도 있으며 불을 지필 것들을 잊으면 추위에 얼어 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생존에 직접적으로 꼭 필요한 것들만 남기고 모두 버렸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검소함은 일상적이었습니다.(185쪽)

'성장을 멈추자'(186쪽)

지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찍는 카메라 있다고 합시다. 사진에 담기는 장면들은 피라미드 모양을 이룹니다. 피라미드의 가장 밑 칸에는 발로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류의 대부분이 그렇게 살아갑니다. 그들은 1시간에 6킬로미터의 속도로 이동합니다. 피라미드의 아래쪽 두번째 칸에는 자전거를 살 수 있는 만큼의 돈을 모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발로 걸어다니는 사람들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그 위 칸에는 있는 이들은 조금 더 부자입니다. 그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시속 50킬로미터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자동차를 살 수 있는 그 위 칸의 사람들은 시속 80킬로미터의 속도로 이동합니다. 우리는 이제 피라미드의 높은 칸에 와 있습니다. 이보다 더 높은 곳에는 비행기를 탄 사람들이 시속 800킬로미터로 이동하고, 또 더 위에는 콩코드 비행기를 탈 수 있을 만큼 아주 돈 많은 이들이 시속 1천500킬로미터로 신속히 이동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 위의 피라미드 꼭지점에는 시속 2만 8천 킬로미터로 맹렬히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나뉜 피라미드의 여러 칸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든 이들이 최상의 위치에 도달하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에게 개인 전용 비행기가 있기를 바라면서, 그 욕망이 실현될 수 없음을 한탄합니다.(187-188쪽)

'조심해! 물은 신성한 거야. 인간과 나무, 동물 등 살아 있는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191쪽)'조심해요! 살아 있는 것들을 건드려선 안돼요. 흙과 숲, 그리고 물론 물도.'(192쪽)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의식을 갖는 것에서, 특히 자비심을 갖는 것에서 다시 출발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지적 능력이 지배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주어진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자비심을 갖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구에서 악몽과도 같은 존재가 될 뿐입니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자비심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시간 개념에 대해 아프리카인들에게 물으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시간이 지나가지 않습니다. 지나가는 건 시간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입니다.'(198-199쪽)

인간에게는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규칙을 정하고 멋대로 자연을 파괴할 수 있는 수단이 있습니다. 그런 만큼 길을 잃기가 더 쉽습니다.(200쪽)

 

11. 아이를 가르치는 일

 

아이들이 (경쟁에) 불안해하고 있다 하더라도 놀라지는 마십시오. 우리는 불안에 떨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 세상에 온 걸 환영한다고 말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들 각자는 서로를 보완해 주는 존재들이며, 이 세상에서 지켜야 할 가장 신성한 규칙은 공동체 의식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대신, 세상은 아이들을 악착같은 경쟁과 지배 관계 속으로 내던집니다. 그리고는 허약한 아이들을 추려 냅니다.(205쪽)

교육은 이제 봉사와 타인에 대한 사랑, 공동체 의식 등 본질적인 가치들을 말하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규격화된 사회인을 만드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또한 오늘날의 교육은 생산성과 경쟁력이라는 두 가지 개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206쪽)이 경쟁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생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들은 도태되고 파산하고 맙니다. 육체노동은 그런 것과는 다릅니다. 육체노동은 생존을 가능하게 해주며, 사회 체제로부터 버림 받은 이들이 먹고살 수 있게 해줍니다.(207-208쪽)

 

12. 대지의 성자

 

피에르는 자신의 손으로 모래사막에 생명을 실어 날랐다. 생명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계속해서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망쳐 놓은 생명의 그물망을 회복시키는 일을 한 사람이다.

그런 일들과 땀방울로 그는 먼지 이는 대지를 비옥하게 했다.(2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