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우스 가는 길
XC 레이싱 하드테일 넘어 가벼운 풀샥, 과격한 풀샥 본문
'좀더 빠르게 그러나 좀 덜 가파른' XC 하드테일 자전거
라이딩 하려고 겸사겸사 연차낸 비오는 금요일입니다. 다음번 자전거를 꿈꿔봅니다. 이룰 수 있는 꿈은 꿀수록 좋습니다. 설사 이룰 수 없다면 마냥 꿈이어도 좋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MTB는 메리다 빅세븐 XT 카본입니다. 산에서 자전거를 제대로 타려구 구입했습니다. 집 뒤 나즈막한 산을 탈 때 느낌입니다. 자전거에 올라타면 산인데도 자전거를 타는 내내 자전거를 타는 자세가 너무 안정적이서 많이 놀랐습니다. 마치 산에서 차를 몰고 가는 것 같았습니다. 이래서 산에서는 MTB를 타는구나 했습니다.
그래도 처음에는 자전거만 믿고 기술이 얕은데 무리수를 둬서 많이 넘어졌습니다. 특히 중심 이동을 하지 못하고 내려가기만 하는 내리막 구간은 덜컥 겁이 났습니다. 왜 브레이크가 두 종류인지 몰랐지요. 빨리 달려지면 마구잡이로 동시에 잡았습니다. 그러면 그 관성으로 앞으로 쏠려서 여지없이 넘어졌습니다. 제동을 위해서는 앞 브레이크를, 균형 있는 컨트롤은 뒷 브레이크가 담당하는 줄은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ㅋㅋ
산 말고 하이브리드처럼 출퇴근할 때 평지 일반 도로를 타보곤 무척 혼이 났습니다. 도로 그립력은 너무 좋고 안정적입니다. 착 달라붙어서 달립니다. 그러나 제아무리 페달을 밟아도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도로에서는 너무 안정적인거 말고 좀더 빠르게 달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산에서도 적당한 업힐과 적당한 다운힐을 하는 재미를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산에 갈 땐 MTB용 순정 휠과 깍뚜기 타이어를 끼우고 임도나 출퇴근할 때는 XC 레이싱용 휠과 레이싱용 타이어를 끼우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임도나 스트리트에서 좀 편하고 빠르게 달릴 순 없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드테일로 타는 지금의 XC 레이싱 스타일 MTB에 근접했습니다. 완제품으로 하드테일 원래 모습을 갖고 있는 보수적인 DIE-HARD 혹은 클래식한 오프로드 여행용 리지드 포크 RIGID FORK 코나 UNIT X, 트렉으로는 프로칼리버와 XC 월드컵 우승으로 증명된 캐니언 익시드와 스페셜라이즈드 에픽 콤프입니다. 이 바이크들이 길잡이 역활을 했습니다. 한동안 밤낮 연구했지요. 대표적인 XC 레이싱 바이크들입니다.
FUN TO BE RIDING 첫째, 화이트인더스리트사 허브
처음으로 자전거에서 허브의 중요성을 알아갑니다. 바이크는 허브와 타이어만 바꿔도 바이크의 성격이 달라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순정 시마노 XT 데오레 허브를 미국 수제 허브로 바꿔서 타이어 구름성을 회복했습니다. 내침김에 달라진 허브에 맞춰 타이어를 레이싱 전용 슈발베 마라톤 슈프림 2.0으로, 림도 DT SWISS 경량 XR 331로 바꿨습니다. 트레이드가 전혀 없는 민짜 마라톤 슈프림은 마찰이 적어서 구름성이 좋지만 습기에는 민갑해져 미끄러집니다. 따라서 리어는 트레이드가 있는 XC 레이싱 전문 허치슨 스켈레톤 2.15나 컨티넨탈 레이스 킹 2,0/2.2로 바꿀 예정입니다. 또한 일명 깍뚜기 산악용 타이어는 앞에는 허치슨의 코브라와 뒤에는 허치슨의 블랙맘바나 파이톤2로 바꿀 거입니다. 이로써 타이어는 완성됩니다.
화이트인더스리트 허브는 라쳇 소리가 일품입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아서 좋습니다. 페달을 밞으면 로드 같은 폭팔력은 없지만 대답(반응)이 즉각적입니다. 굼뜨지 않습니다. 최근에 롤프사가 완제품 휠 HYLITE를 출시했습니다. 가격이 176만원입니다. 산악용 업그레이드 휠은 DT SWISS XM1501/XMC 1200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FUN TO BE RIDING 둘째, 카본 42T 카본 크랭크
좀더 빠르게 하지만 덜 가파른 XC 레이싱에 맞는 크랭크를 찾는 일입니다. XC에선 싱글(32T) 보다 효율적이고 광범한 2단(38/28T 혹은 36/26T)이(가) 일반적입니다. 메리다 빅세븐 XT는 36/26T 기어휠을 적용했습니다. 산을 탈 땐 너무 편안하고 재미있는 산악용 기어비여서 평지 도로에서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시마노 40/30/22T로 바꿨습니다. 신기하게도 산을 갈 때도, 일반 도로를 달릴 때도 편안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산보다 도로에 맞는 기어비였습니다. 그야말로 (트레킹) XC 레이싱 바이크입니다. 하루 100KM 이상 라이딩도 거뜬해서 주말은 로드와 번갈아 달렸습니다.
하지만 42T가 머릿속에 맴돕니다. 일반 도로에서 40T와 42T 차이는 10 SPEED과 11 SPEED 차이처럼 현저하게 다릅니다. 좀더 빠르게 달리고 싶은 것과 함께 장거리 라이딩시 라이더가 갖는 좀더 덜 드는 피로도 때문에 FSA 카본 42/32/24T로 바꿔서야 웃을 수 있었습니다.
비로소 빠르고 경쾌한 페달링이 완성되었습니다. 산에서 32T, 도로에서는 42T 딱 적당하게 좋습니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거도 있는 법처럼 메리다 빅세븐은 XT 변속기가 사이드 스윙이고 고정적이어서 40T까지만 지원합니다. 정말 어렵게 며칠 밤낮을 씨름한 끝에 한 단계 낮은 10단 변속기를 달고서야 42T 기어를 달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마지막 기어에서는 약간의 변속 트러블이 있습니다.
MTB가 이보다 더 달릴 순 없습니다. 진정한 XC 레이싱 바이크입니다. 달구지에 날개를 달았습니다.
'오리 날다.'
FUN TO BE RIDING 셋째, 하드테일에 드롭퍼 DROPPER
하드테일의 장점은 즉각적이고 빠른 스피드와 컨트롤입니다. 가벼움이고 단단함이고 강력함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트레일 바이크의 진수, 가변 싯포스트를 답니다. XC 선수들은 60MM 드롭퍼를 추천하지만 실제 DT SWISS D232 ONE는 거의 60만원이어서 선뜻 나설 수 없습니다. 그래서 20만원대 자이언트나 SDG 입문 드롭퍼 100MM를 달아서 업힐과 다운힐 동시에 즐깁니다. 그러다 진정한 드롭퍼 폭스나 DT SWISS로 넘어가면 됩니다.
절충해서 30만원대 락샥 리버브으로 최종 낙찰했습니다. 무선은 좋은데 아직 가격이 백만원이 넘어서 부담스럽고 마구라가 가성비가 좋은데 충전 내구성과 반응이 좀 아쉽다고 그럽니다. 그렇지만 무선은 편리함으로 대세가 되겠지요.
풀샥은 시트 프레임 아래쪽에 아예 장착할 수 있게 케이블 홀이 뚫어져 있습니다. 인터널로 이너 케이블로 장착할 경우 하드테일은 크랭크와 비비(바텀 브라켓, BOTTOM BRACKET)를 탈착해야 합니다. 그래서 비비를 교체해주는 것은 좋습니다. 비비는 2-3년 한번 타이어 갈 때 주기적으로 갈아주어야 합니다. 허브처럼 비비는 자전거의 핵입니다. 평지에서, 업힐에서 힘껏 페달을 돌릴 때 소음이 들리기 시작하면 대부분 비비 수명(교환) 주기를 넘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내리막을 편하게 부담없이 내려갈 수 있는 드롭퍼는 웨이트백을 원활하게 해줘 이후에 과격한 풀샥으로 넘어가게 해주는 연결 고리가 됩니다. 현재 재미있는 하드테일은 자이언트와 캐니언에서 나왔습니다. 자이언트 2022년식 패덤 1 29인치는 새로운 바이크의 징후를 보게 했습니다. 캐니언으로는 스토익 3.0/4.0 해당됩니다. 헤드튜브 66는 하드테일 그대로 했는데 시트튜브를 75도 바꾸고 포크 트레블을 130MM과 가변 싯포스트, 알루미늄 프레임을 장착해서 리어샥 없이도 가벼운 입문 풀샥이 됩니다. 재미있는 난폭한 하드테일입니다. 단점은 가격이 착해서 산에서는 시작해볼 만하지만 평지 도로 주행은 일반 하드테일이 아니어서 속도가 떨어집니다.
또 하나는 캐니언 럭스 트레일입니다. XC 다운 컨트리 바이크 영역을 개척했습니다. 포크 트레블 120MM 가벼운 리어샥110MM 그리고 가변 싯포스트와 카본 프레임으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가격이 착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격을 상쇄하고도 남는 메리트가 있습니다.
좀더 '과격한' XC 풀샥 자전거
시인 양주동은 들판을 가로지르는 우리 크로스 컨트리(XC) 라이더에게 ‘산길’로 이끕니다.
산길을 간다 말없이
호올로 산길을 간다
해는 져서 새소리
새소리 그치고
짐승의 발자취 그윽키 들리는
산길을 간다 말없이
밤에 호올로 산길을
호올로 산길을 간다
산을 재밌게 타기 위해 선택한 꿈꾸는 좀더 과격한 XC 풀샥 자전거는 둘입니다. 산길과 도로 주행이 가능한 올마운틴(사람들은 올마라 부릅니다)입니다. 트레일급인데 올마운틴 스타일, 샥 길이인 트레블이 100-140mm입니다.
그래도 지금의 실력으로는 오르막에 계단을 만나면 심장이 멈춰버립니다. 깍아지른 내리막 절벽을 만나면 자전거가 멈춰버립니다. 가슴이 콩닥콩닥 하고 가슴이 쫄깃쫄깃해지고 머리가 멍해집니다. ‘아뿔사! 사람 잡겠다’
대부분 실패해서 끌바하더라도, 그래도 이 맛에 자전거를 들쳐업습니다. 아무도 이 길 가라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는 캐나다 록키 마운틴사의 썬드볼트(Thunder Bolt BC에디션) 또 하나는 스위스 스캇사의 스파크(SPARK RC 900 WC)입니다. 둘다 이름처럼 좋습니다. ‘번개’ ‘불꽃’이 산길을 만납니다. 더불어 니콜라이 이온은 좋은데 프레임이 알루미늄이어서, 트레블이 160mm 다운힐 영역이어서 이번 생애에는 제외합니다. 대신 저처럼 니콜라이를 너무 좋아한다면 라이딩 성격상 하이브리드 자전거처럼 산이든 도로든 전천후 탈 수 있는 니콜라이 아르곤 CX를 권합니다.
옛날 비오는 날 양철 지붕에서 비소리 들으며 제가 꿈꾸는 건 가끔 들판을 가로질러 산길로 쑥 들어가는 겁니다.
‘산길을 간다 말없이 ‘
스캇 스파크는 하드테일처럼 가벼운 XC의 풀샥 자전거입니다. 11.2KG 밖에 안나갑니다. 앞에는 락샥 트레블이 100MM, 뒤에는 폭스샥이 장착되어 있고 스캇의 자랑 트윈락 TWINLOC 시스템으로 앞뒤가 동시에 잠기면서 다운힐, 트레일, 업힐 주행이 가능합니다. 싱크로스 스템 일체형 핸들바, 구동계는 스램 XX1 이글 12은 덤입니다.
록키 마운트 썬드볼트는 프론트와 리어 트레블이 140MM이고 3가지 조절 가능한 과격한 XC 트레일입니다. 오르막과 평지 그리고 내리막에서 재밌습니다. 무엇보다 RID 9 조정 시스템입니다. 9단계로 지오메트리를 변신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스타일로 라이딩을 할 수 있습니다. 구동계는 스램 GX 이글, 레이스 페이스 크랭크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CF. 비오는 날 이제는 잔잔히 착 깔아앉는 음악과 커피, 혹은 주점부리 옛사랑이 어렴푸이 떠오르는 선술집이 더 생각나는 세상에서 지붕에 떨어지는 그 빗소리가, 처마를 타고 내리는 그 빗방울이 더 그리운 당신이면 더 좋겠습니다.
비 그친 오훈엔 업힐 연습하러 가야겠지요. 산길은 다음에 ㅋㅋ
들판에 있지만 언제나 산길이 그리운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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