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우스 가는 길
스피드를 잊게 해주는 착한 펀 바이크 트레일 XC 풀샥 본문
코르나 때문에 일상이 망가졌다. 20년 넘게 해온 수영이 멈춰지자 50 넘어 시작한 자전거에 더 빠져들었다. 처음에는 차 대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재미 있는 달리는 기계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하이브리드에 거의 미쳤다. 3 년 넘게 하나씩 둘씩 부품을 구해 MTB 구동계에서 ROAD 구동계로 바꿔 꾸며보니 자전거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50만원짜리 생활 자전거가 250만원짜리 하이엔드 하이브리드로 변신했지만 결론은 단순했다. 자전거는 라이딩 습관과 성향에 따라 단순하고 심플해야 한다. 하나씩 덜어내는 미니멀 바이크가 인생 자전거가 되었다.
로드는 상대적으로 쉬웠다. 진입 장벽이 없다는 얘기다. 수영으로 따지면 인터벌 자유영이다. 케이든스를 올리는 페달링이 관건이다. 클릿 끼고 마음대로 밟기까진 1-2년 걸렸다. 꾸준히 타면 평속 25-30KM 나온다. 그 다음부턴 더 이상 늘지 않는다.
자전거를 바꾸면 좀 편해지지만 나아지지 않는다. 로라를 통해 체계적인 훈련과 사이클 코치가 있어야 제대로 된 라이딩을 할 수 있다. 그래야 겉멋이 아니라 진짜 사이클을 탄다. 30KM 아니라 선수들이 타는 마의 40KM대는 기본기가 없으면 되지 않는다. 수영도 마찬가지다. 하루 4-5KM씩은 해야 는다. 실력이라는 게 그렇다.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아마추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는 다른 문제다. 기본기는 익혀야 한다는 얘기다.
내 마음의 봉인해제 펀 바이크
어려운 건 산악용이었다. 산은 도로처럼 편하지 않고 부담스럽다. 그만큼 진입 장벽이 있다는 얘기다. 최소한 팔꿈치와 무릎 보호대 정도는 착용해야 한다. 산을 오르다 내리막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려서 그만 브레이크를 잘못 잡고 이내 꼬꾸라졌다. 팔꿈치에 핏물이 생겨서 병원 신세를 되고 설상가상으로 계단을 타고 내려오다 그만 자전가가 뒤집어져서 얼굴이 땅바닥에 정면으로 내리꽂혔다. 이러다 큰일나겠다 생각이 들었다.
좀더 빠르게 하지만 덜 가파른 XC 하드테일을 더 빠르고 더 빠르게 XC 레이싱 바이크로 고쳐 잡고서 핸들을 다시 잡았다. 카본 휠과 카본 크랭크, 레이싱 타이어로 중무장했는데 임도 외에는 가지 않았다. 산을 타려고 튜닝한 휠은 그대로 베란다에 3년째 자고 있다. 가파른 혹은 언덕길,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산은 테크닉이 많이 필요했다.
그렇게 산과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하지만 도로에 있으면 있을수록 산이 그리워져 갔다. 어느날 펀바이크와 재조우하게 되는 운명의 날이 찾아왔다. 록키마운틴 알루미늄 730을 샆에서 타보라고 해서 두 시간 시승하고서다. 그날 누군가 주차해놓은 독일이 낳은 전설 니콜라이를 보자 마음이 움직여졌다. 데칼이 특이해 자세히 보니 알루미늄 니콜라이 이온이었다. 두 자전거 모두 특이하게 알루미늄이고 리어샥을 봉인해놓고 탔는 것 같다.
두 자전거는 내 마음을 봉인해제 시켜버렸다. 주말에는 로드나 하이브리드 대신 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심심하고 밋밋하지만 아주 빠른, 실제로는 엠티비형 하이브리드 같은 하드테일에서 벗어나 풀샥으로 진전이었다. 리어 샥과 리어 트레블이 적어도 있다는 얘기다. 그럼 이제부터 어느 정도 수준에서 구성해 즐길 것인가를 따져야 한다.
버블 풀샥
첫번째 문제는 리어샥이 있는 풀샥의 가격이었다. 거품이 너무 심하다. 바이크는 기변하지 않고 거의 인생과 같이 늙어갈 수 있다. 효용 가치로 따지면 최고다.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멋있다.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라 반려자다. 마치 덴마크 사람들이 첫 월급을 타면 아주 좋은 의자를 사서 사용하다 손자에게 물려주듯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어야 한다. 굳이 차처럼 새차나 모두가 기함이나 전동식 구동계를 탈 필요가 없다. 엔진을 키우는 게 먼저고 끝이다.
내가 처음 차에 관심에 두었을 때 준토스 미케닉은 올바른 길을 가르쳐 주었다. 차는 스프링과 서스펜션과 핸들만 바꾸고 앞뒤 스트럿바 달고 진짜 연습해보라. 최종적으로 시트와 기어 노브도 레이싱으로 바꾸어서 참 열심히 탔다. 그 다음부터 웬만한 차는 관심도 없었다. 차종도 엔진도 필요없었다. 그런데 1996 기아 로터스 노랑색 엘란 만큼은 꼭 가지고 싶었다. 지금도 1-2년에 한번 보일까말까 하다. 아들 나이와 같다. 아마도 가지고 있었으면 아들에게 물려주었을 거다. 스핀튼 기술과 드리프트도 아마 전수해 주었을 거다.
매일 타는 하이브리드나 로드 혹은 하드테일보다 가격이 낮아야 한다. 사용 빈도가 낮다. 내 상식으로 100-200만원은 그래도 수긍할 수 있지만 300만원을 기본으로 500만원 넘는 풀샥은 납득할 수 없었다. 그리고 주말마다 타는 바이크가 아무리 좋아도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당연히 중고와 알루미늄 프레임 밖에 길이 없었다. 여러 날을 지새웠지만 답이 보이지 않았다.
오르막과 내리막에 서서
두번째 문제는 리어 트레블이다. 이번 생애에서는 140-160MM 올마운틴과 엔듀러 장르는 제외한다 해도 어느 수준에서 산을 즐긴 것인가이다. 리어샥이 숨어 있는 리어 트레블이 50-60MM 절반의 하드테일이고 트렉으로 따지면 슈퍼 칼리버 형태이냐? 아님 100-115MM이어서 본격적으로 더 빠르고 더 재밌게 타는 가벼운 XC 풀샥이고 스캇으로 보면 스파크 형태인가였다. 레이스와 어드벤처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앞 120MM이고 뒤가 110MM 무선 드롭퍼와 트윈 리모트로 무장한 캐니언 럭스 트레일 혹은 트렉 탑퓨얼 형태인가? 산길이나 오솔길 정도가 아니라 오르막과 내리막이 공존하는 정통 트레일 뉴런 혹은 탑퓨얼EX 130MM 갈 것인가이다.
산에서 특히 내리막에서의 두려움과 즐거움이 컸다. 오르막 보다는 내리막에서 두려움 없이 즐겁게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 도로에서는 힘들 거다.
착한 펀 바이크 XC 트레일 풀샥
그러다 우리나라 자전거 첼로가 수입한 미국산 GT가 보였다. 2021년 GT 센서 스포츠 29인치 정확히 246만원이다. 300만원에 육박한 정말로 탐나는 코나 134는 운명의 장난처럼 갈렸다. 하이엔드 하이브리드 가격이다. 엘파마도 착한 DT SWISS 휠과 허브를 수입한다. 참 잘한 일이다. 국산 회사가 정식 수입한 명품들이다. 간혹 이 명품들이 수입사의 수준으로 오해한다. GT는 산악 자전거의 즐거움에 빠지게 하는 착한 입문용 크로몰리 같은 알루미늄 트레일 풀샥이다. AS도 첼로가 한다. 메리트다.
본격적으로 산을 타기 전에 기본기를 닦을 풀샥 반려 자전거다. 사이클에 비해 200년이 늦은 미국이 이 넘 때문에 유럽을 따라잡았다. 친해지려고 1주일 두 번 출퇴근도 한다. 도로 라이딩은 참 힘들다. 아무리 밟아도 속도가 나지않고 업힐 구간에서는 거의 힘을 쓸 수 없다. 빨리 가는 것보다 중요한 게 많다.
내가 생각하는 속도를 잊게 해주는, 질주를 멈추는 펀 바이크는 이렇다. 첫째, 재미 있어야 한다. 지루한 일상을 바꿔 줄 바이크야 한다. 굳이 산이 아니라 도심이 놀이터여야 한다. 둘째,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한다. 산에서 타는 부담감, 공포감을 날려버리는 바이크야 한다. 셋째, 익스트림해야 한다. 자유자재로 놀다보면 기술이 익혀진다. 보드블럭을 오르내리면서 자연스럽게 기초적인 기술을 익힐 수 있다.
펀 바이크 XC 트레일 풀샥은 첫사랑처럼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멀어진다. 밀당이 필요하다. 일단 연애부터 그 다음은 모른다.
GT는 GT 하나면 된다.
하나, 상급 알루미늄 아닌 미국식 CHROMOLY
요즘 알루미늄은 가벼운데 크로몰리 같다. 진짜 무겁다. 16.9KG. 괜찮은 카본 자전거에 거의 두 배다. 카본은 조심스럽지만 알루미늄은 편하다. 내 마음대로 해도 괜찮다. 넘어지든 구르든 정말 튼튼하다. 가격도 착하다. 마실 나갈 때, 출퇴근 할 땐 내가 마음대로 해도 되는 프레임이다. 내동댕이쳐도 고고하다. 그렇다. 잔차는 원래 크로몰리가 맞다.
가격이 딱 두 배인 스페셜라이즈드 알루미늄 스텀 점프 풀샥이 있다. 가격 만큼 두 배의 성능이 있는가는 의문의 여지가 많지만 스페셜라이즈드의 산악 자전거 간판 모델은 맞다.
보통 하루 50KM 이상 타는 라이더는 1대 자전거에 휠이 두 짝씩 있다. 예를 들어 저처럼 하드테일 자전거에 하나는 1백만원대 DT SWISS나 롤프 알루미늄 고급휠, 하나는 2-3백만원대 젠티스 카본휠 정말이지 취미치고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 거기다 프레임이 카본이면 3-5백만원이 기본이다.
난 수영을 20년 넘게 했다. 고작 비용이 고글과 수용복 그리고 훈련용 패들. 핀 다 합쳐도 50만원을 넘길 수 없다. 뭐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됐다. 19세기 갇혀 있던 여성들을 해방하고 비싼 말이나 마차 대신 평등한 사회의 상징이었던, 모두가 탈 수 있던 그 자전거가 이젠 귀족 스포츠화 돼간다. 참 안타까운 일이고 아이러니컬하지만 세상은 크로몰리와 알루미늄을 넘어서 카본으로 간다.
구조는 보통 바이크가 다이아몬드형으로 삼각형이 두개인데 트리플 앵글 프레임이다. 그만큼 강성과 조작이 편하다. 암튼 미국인들처럼 튼튼하게 만들었다. 손자가 타도 부셔지거나 녹나지 않을 것 같다.
GT는 GT 하나면 된다.
둘, 트릭과 싱글 입문 DROPPER
보통 하드테일이 100MM이고 추세는 120MM로 간다. 앞 트레블이 140MM, 뒤 트레블이 130mm이다. 리어 트레블이 기준이니까 전형적인 트레일 바이크다. 막상 올라타면 장난이 아니다. 하드테일과 전혀 다르다. 자갈 정도 널려 있는 평평하지만 울퉁불퉁한 임도나 들판이 아니라 경사가 있고 장애물이 놓여 있는 데를 마음 졸이며 지나지 않아도 된다. 험로 주파가 가능하다.
가변 싯포스트 드롭퍼(DROPPER)는 요즈음 하드테일 자전거에도 싱글 타는 라이더를 위해 장착되는데 20-50만원 정도 투자하면 가벼운 풀샥이 된다. 사실 앞 트레블을 20MM 늘려 120MM에다 드롭퍼를 장착하면 주말마다 타는 라이더는 굳이 비싼 풀샥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 리어샥 없이도 트레일 바이크와 올마까지 소화할 수 있다. 다운힐 코스를 공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GT는 자스카 25주년 기념으로 '하드테일 왕'을 출시했다.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을 때 리모트 컨트롤 레버를 당기면 안장이 쑥 내려간다. 안장에서 내리지 않아도 된다. 내리막에서 안장만 내려도 시트 포지션이 유리해진다. 무게 중심이 내려져 바이크가 안정적으로 컨트롤된다는 웨이트백 장점이 최고다. 트랜스퍼는 앞으로 XC 하드테일에서도 재미와 안정성에서 대세가 될 거다. 듀얼 서스펜션은 무겁고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희소식이다.
우리나라는 장비 거품이 심하다. 장비발(?)에 기대면 실력이 좀 나아질 거라는 기대 심리다. 전혀 그렇치 않다. 철 자전거에 뒤지는 카본 자전거들이 숱하다. 데오레 정도면 외국에선 아마추어 선수들이 타는 구동계인데 우린 입문용이다. 또한 풀샥이나 전동구동계나 파워미터나 그 장비의 기능에 대한 오해다. 웃스개소리로 수영할 때 스마트워치나 순토가 있어야 하는가 이다. 하드테일에서 데오레 2단과 3단을 타봐서 데오레의 부드러움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싱글 기어는 처음이라 슬렘보다 보다 못할 거다는 편견을 접었다. 싱글 기어는 도로용이 아니다. 산악용이다.
GT는 GT 하나면 된다.
셋, 새로운 대세 29인치 MULELLT
자전거가 너무 크다. 27.5인치가 SEDAN이면 29인치는 SUV이다. 예전의 대세 27.5인치는 S사이즈 이하에 적용하고 추세는 29인치다. 휠베이스가 늘어나 직진 안정성과 승차감이 엄청나다. 드롭바를 처음 잡았을 때 그 느낌이다. 적응이 필요하다. 스트리트나 산에서도 크랭크와 기어휠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 29인치는 서구인들이 타고 27.5는 아시안 핏이라는 상식을 무색하게 한다. 175M 이하는 무리일 수 있다.
그래서 앞에는 29인치를, 뒤에는 27.5인치를 구성하는 멀렛MULLET 바이크가 나왔다. 원래는 머리 스타일이 앞에는 짧고 뒤에는 길게 하는 거에서 비롯된 거 같는데 거꾸로 앞에는 크게, 뒤에는 작게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그것으로 경기에서 우승까지 하니 나중에 27.5인치를 끼워볼 생각이다. 당분간은 27.5가 주는 민첩성과 기동성을 제쳐두고 29인치의 롤 오버가 주는 장점, 장애물을 흘러보내는 거(미끄러져 넘어가는 것)에 푹 빠질 것이다. 그런 다음 MULELLT SETTING도 한번 해 볼 참이다. 뒷바퀴만 27.5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세밀한 세팅을 해야 하니 샆과 의논해봐야 할 것 같다.
해외에선 활발하다. 코나는 지오메리트를 레버 하나만 돌리면 27.5인치 바뀌게 해뒀다. 체인 스테이도 변화할 수 있게 했다. 진짜 신세계다. 진작에 모든 자전거에 적용하면 좋을 텐데... 대중화해서 모두가 탈 수 있길 기대한다.
키가 작거나 29인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현실적으로는 코나 134 알루미늄 27.5인치가 대안이다. 298만원으로 GT 보다 40-50만원 더 줘야 한다. 사실 코나가 가볍고 더 이쁘다. 상대적으로 가볍고 도도하지만 튼튼한 건 역시 GT. 제원표를 보면 두 자전거가 거의 같다.
더구나 WTB 안장은 말할 것도 없다. 안장은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 최고다. 하지만 로드나 하이브리드가 700C이니까 28인치, 하드테일 MTB가 27.5인데 29인치는 적응이 안된다. 핸들링이 느리고 둔탁하다. 잽싸게 둔턱을 오르내리는 게 아니라 그냥 내리쏟는다. 하지만 왜 29인치는 확연하다. 늘어난 휠베이스가 주는 장점은 속도에 흔들림이 없다. 그 안정성 때문에 메뉴월 바이크 같다. 모터 사이클.
WTB 2.3 타이어는 너무 넓어서 오르막과 일반 도로에 맞지 않아 슈발베 타이어 레이싱랄프 2.25와 로켓론 2.1로 바꾸니 구름성이 좋아졌다. 여전히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는 27.5인치가 맞지만 29인치에 내 몸을 맞추는 중이다. 두 개를 운용하면 좋겠다.
GT는 GT 하나면 된다.
넷, 스피드를 잊게 해주는 재밌는 XC 트레일 풀샥
이미 바이크가 3대인데 풀샥이 꼭 필요할까? XC 하드테일로 하면 안될까? 그러다 3년이 지나가버렸다. 하드테일은 산은 제쳐두고 비포장 도로에서만 타게 되었다. 하드테일이 주는 재미보다는 속도에 열광했다. 주말만 사용하는 데 너무 과용하는 것은 아닐까?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출퇴근할 땐 여지 없이 바이크다. 우중에 비옷 입고 라이딩해보라. 자연을 온몸으로 느낀다. 혹한에 바이클를 탈 때면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된다. 바이크는 인공이 아니라 자연에 가깝다. 그리고 자연은 역시 도로가 아니라 산이다.
일단 유유자적하게 산을 오르내릴거다. 3년 전 무턱대고 덤벼들었던 정복해야 할 산이 아니라 기술 아니라 마냥 그냥 산과 친해지고 싶다. 산에서 커피도 마시고 물도 마시고 걷고 타고 그냥 즐길 것이다. 라이딩은 치고 달리는 게 아니라 즐거움이다. 산에 갈 수 없는 상황일 때는 도심에서 시티크루징하면서 즐기면 된다. 심리적으로는 이창용의 바이크 아카데미가 든든한 빽이다.
하드테일과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리어샥이다. 프런트 샥만으로 지지고 뽁다가 리어샥의 등장은 드롭퍼처럼 새로운 세계다. 리어는 펀바이크 시작이다. 스피드를 잊게 해주는 재미다. 가지고 놀게 된다. SAG와 REBOUND 설정해야 리어샥이다. 65-70kg 기준 리어샥에 에어펌프로 PSI 170-180 정도 넣고 리바운드 속도를 맞춘다. 그 다음부턴 장난이 아니다.
일반 샆에서는 리어도 프론트처럼 PSI 100 거의 미니엄에 가까이 넣고 리바운드도 잘 모른다. 미케닉이 일명 토끼와 거북이 모르니 참 한심한 노릇이다. 종종 심각하지만 샥에 고무링이 왜 있는지 설명하지 못한다. 그러면 라이더는 그냥 타버린다. 리어샥이 없이 타는 것과 같다. 말로는 풀샥 풀샥하지만 정작 풀샥의 기본을 놓치고 만다. 하지만 나중에는 현재 퓨전샥은 리어샥의 진수 폭스 플롯X2로 전환하면 더할 나위없겠다.
사족이지만 브레이크에서 소리나면 패드를 교환한다. 아니면 패드나 디스크를 사포로 문지른다. 아니다. 패드가 아니라 디스크에 이물질이 끼여 있거나 블리딩을 오랫동안 하지 않아서 누유되거나 에어가 생긴 연유다. 대부분 알코올로 디스크를 닦아주면 해결된다.
살아오면서 나 다운 것과 나답지 않은 것의 경계를 정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난 PARK 라이더가 아니다. SINGLE과 TRIC RIDER다. 현재 라이딩 습관은 업힐이 70%, 다운힐 30%이고 GT는 업힐이 50%, 다운힐이 50%인데 타보니 업힐이 30%, 다운힐이 70% 정도 될 것 같다.
입문용 풀샥의 다음은 기술적으로 높은 스텍STACK과 짧은 체인스테이로 최상의 펀바이크 300-400만원대 코나 프로세스 153 바이크가 제격이고 다음은 하드테일과 풀샥을 같이 쓸 수 있으나 가격이 깡패인 산타크루즈 블러3이다. 산악 지형에 따라 조정 가능한 록키마운틴의 썬더볼트나 프레임 안으로 리어 서스펜션이 안으로 들어간 스캇의 스파크는 어떤가. XC 다운컨트리 넘사벽들이 줄줄이 서 있다.
하지만 이번 생애에 GT는 GT 하나면 된다.
'우리가 만드는 것은 그냥 자전거 아닙니다'
'우리는 GT를 만듭니다'
언젠가는 올마운틴 코나 알루미늄 153까지 갈 것 같다. 아님 회귀해서 GO FURTHER GO FASER XC 다운 컨트리 캐니언 럭스 트레일로 돌아 갈 것이다. 둘 중에 하나로 갈 거다. 지금은 그냥 GT.
산을 오를 땐 바이크 없이 걷는 게 제일이다. 약간의 익스트림은 역시 바이크다. 쫄깃쫄깃하다. 상상해봐라.
빨리 가는 것보다 중요한 게 많다.
AII PATHS LEAD TO FUN
'모든 길은 즐거움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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