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엠마우스 가는 길/생명의 농업 자연 농업 (17)
엠마우스 가는 길
올 해 2월 20일경 호밀을 찍었습니다. 한 달 후 발아 세력을 보고 다시 파종했습니다. 호밀은 30-40cm 자랐고 분얼(分蘖)은 작고 전반적으로 화아 분화를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일찍 파종한 탓인가 봅니다. 작년에 고추했던 밭에 시험적으로 고추를 한 마끼(300평) 할 것입니다. 연작 피해와 무경운의 단초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호밀이 출수 되기 전 예초기(원형날을 사용했음)로 베어 넘겼습니다. 작년에 비닐 멀칭 된 밭이라 고랑을 호밀이 점령했습니다. 사실 호밀을 쓰러뜨리면서 호밀은 단지 풀에 불과했습니다. 자연농업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 것입니다. 고랑엔 작년에 키워서 베어 넘긴 호밀 찌꺼기와 고추 잔해와 잡초가 깔려 있습니다. 이랑엔 고추를 뽑지 않고 베어서 고랑에다 넘겼는데 고추 밑둥이 남아..
『짚 한 오라기 혁명』1-3장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농부의 길) 1. 아무것도 하지 않는 농법 - 전부를 부정하는 사고방식 작은 체험(‘있다’의 헛된 관념에서 ‘없다’의 사실 이해)이 출발점 -> ‘일체무용론’ ->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그것으로 족하다’ -> 실제 농사로 실증 -> 자연농법 - ‘저 일도 필요 없고 이러한 일도 역시 안 해도 된다’는 사고방식을 농사에 응용 ‘저것도 하고 이것도 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온갖 기술을 모아 놓은 농법을 근대 농법, 최고의 농법이라 하지만 실상은 쉴 틈도 없이 바빠지고 힘만 드는 농법이다. 보통 행해지는 농업 기술을 하나씩 하나씩 버리며, 정말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은 무엇인가를 쫓다가 일체의 모든 것이 모두 불필요한 무위(無爲)의 농법이 나..
소농을 옹호하다 농업은 즐거운 것 농업은 어둡고 힘든 것이 사실이다. 모두들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해 평가해버리기 때문이다. 본래 착취하지 않고 착취되지 않은 노동은 사람을 향상시키기에 농업은 즐겁다. 음식과 생활의 안정보다도 오히려 시간과 정신의 자유를 구한다. 예를 들면 논밭 주변에 꽃을 심으면 어떨까. 도시에서 실내에 꽃을 장식하듯 작업장소 모든 농지를 꽃으로 장식해보자.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느낌이 든다. 도시는 분업, 농촌은 전업 도시는 그 발생부터 기능인이 사는 곳이다. 인간의 능력 중에서 부분적으로 잘할 수 있는 것을 팔아 생활하는 장소다. 분업인의 세계는 경쟁과 화폐가 지배하고 있다. 이에 비해 농촌은 전업인이 사는 곳이다. 하나하나의 기능은 분업인보다 못하지만 인간이 갖고 있는 능력을 빠짐..
망설임 없이 가도 좋은 자연농법의 4대 무(無)원칙 자연농법은 한마디로 말하면 자연에 맡기는 농법이다. 일체무용(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의 농법이다. 삶의 축을 인간이 아니라 자연에 두는 삶의 방식이다. 노력과 비용이 안 든다. 지속가능한 농법이다. 그것은 땅갈이를 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고 인간이 먹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논밭에서 가지고 나가지도 말아야 하고 가지고 들어와서도 안된다. 그것으로 비료와 농약이 필요 없어진다. 그리고 풀과의 공생이다. 요즘은 四無에다 멀칭 안 하기(무멀칭)을 더해서 五無라고 한다. 1. 땅 갈지 않기(무경운) 밭을 간다는 것은 중노동이고 농사일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논밭은 갈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기본이다. ‘논밭에 흙을 방치해 두면 척박해진다고 한다’ 흙은 갈..
일반 경작지 80%에서는 지렁이가 없습니다 제초제,살충제, 비닐 멀칭 없이는 소출을 내기조차 힘듭니다. 서투른 농투성이의 꿈은 갈지 않는 농법과 지속적인 녹비식물 재배로 사라진 지렁이를 살리는 것입니다. 가을 끝 무렵이나 초봄에 녹비작물을 파종한 뒤 자라면 베어서 깔아줍니다. 곧 이것들은 분해되어 땅을 기름지게 하는 토대가 되겠지요. 일단 밭에 지렁이가 돌아오기 시작하면 땅 속에서는 작은 변화가 생깁니다. 지렁이가 흙을 먹어서 배출한 분변토가 토양을 바꿉니다. 얼마쯤이면 될까요 조사에 따르면 첫해에는 관행농법(제초제,살충제 살포,화학비료 중심)이 비용에 대한 효율이 큰 수확을 했답니다. 2년째와 3년째가 되니까 통합저농약 농법이 소출이 제일 많았습니다. 그 다음에는 유기 농법과 저농약 농법의 경제성이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