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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

명랑 길벗 2007. 11. 6. 23:29

 

 

 

 

 

왜 산에서 사는가

 

 

내가 살고 싶은 삶이기 때문이다. 덫에 걸린 도시와는 달리 적어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다.

꾸밈 없어 수수하고 가벼워서 조촐하게 사는 거다.

 

첫째는 몸으로 사는 삶이다. 흙에 뿌리를 내리고 자연에 가깝게 산다.

둘째는 사고 팔리지 않는 삶이다 스스로 생계의 필요를 마련하는 자립적인 삶을 말한다.

 

 

 

씨앗을 심다 

 

 

농사란 돈을 심고 거두는 게 아니라 생명을 심고 다듬고 가꾸는 일이다. 그래서 흙을 살릴 수 밖에 없다

농사 짓는 일이 삶의 방편이 아니라 삶의 내용이어야 한다.

 

무농약은 농약을 안 치는 게 목적이 아니라 농약을 칠 필요가 없게 하는 것이다.

첫번째는 양분의 균형이고

두번째는 그 결과로 야물고 단단하게 키우는 게 된다.

.

 

 

살아남기 1

 

 

많은 이들이 농촌에서 도시로 나간다. 또 많은 이들이 귀농해서 다시 도시로 돌아간다.

사실 따지고 보면 경제 소득의 열악함이 그 이유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물질적인 궁핍함 때문에 삶이 망가지기 일수다.

사회 평균적 경제적 소득이나 최저생계비는 제쳐두고도 말이다. 어느 정도면 버틸 수 있을까. 왜냐하면 내핍에는 끝이 있는 법이다.

 

돈에 의지하지 않는 혹은 돈에 지배되지 않는 (행복한) 삶을 꾸릴 수 있을까. 가능하지 않지만 돈에 의한 소비를 최소화하는 길밖에 없다. 그것이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바탕이 된다.

 

 

 

살아남기 2

 

 

길 없는 길에 대해 혹자는 말한다.

첫째, 그 물건이 당신에게 꼭 필요한가.(그것 없으면 죽는가?)

둘째, 그것이 정말 필요한 것이라면 당신이 직접 만들어 쓸 수 없는가.

셋째, 다른 사람의 것을 함께 이용할 수 없는가.

 

떠나는 자 뒤로 보지 말 것이다.

남아 있는 자 앞을 보지 말 것이다.

그래도 남는 문제는 부지기수다.

그래서  남아 있는 당신이 고맙다.

 

  

'우리가

 자립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한

 꿈에라도

 행복할 수 없다'(비노바 바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