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우스 가는 길
꿈꿀 수 있는 세상 본문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를 혼자서 해내야만 하는 산에서 산다는 게 힘겨울 때가 있다.
또 어려움은 겹쳐서 오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눈이 펑펑 내려 오도갈 수 없는데 유일한 소통 수단인 트럭마저 펑크 났을 때 참 난감하다. 겨울용 바퀴(스노우 타이어)는 너무 비싸 두 짝 밖에 안 갈기 때문에 임시변통 바퀴(스페어 타이어)를 교환해도 세 개의 15인치 겨울용 바퀴와 한 개의 14인치 사계절용 바퀴는 아귀가 맞지 않아 눈 덮인 산길을 내려갈 땐 가슴을 여러번 쓸어 내려야 한다.
특히 산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교육문제와 의료문제에 맞닥뜨렸을 때도 그렇다.
'병원이 병을 만든다'고 늘 병원 근처에 가지 않으려 하고 교육도 지나치면 과유불급이라 '면무식'을 염두에 두지만 늘 어떤 식으로든 부딪힌다.
그리고 부딪힐 때마다 언제부턴가 늘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꿈꾼다.
무상 교육 무상 의료
사람들은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하면 큰일 날 것 같은 표정을 짓는다.
왜냐면 자본주의에 맞지 않는 요구이다는 것이다. '무상' 그것을 '능력에 맞는 교육' '능력에 맞는 의료'로 바뀌어야 정상이다는 말이다. 꿈에라도 어림없다는 얘기다.
교육과 의료는 무작정 시장에 맡겨둬서는 안된다. 우리가 우리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 합리성을 가져야 한다. '무상교육' '무상의료' 과연 우리가 꿈꿀 수 없는 것일까.
모두가 잘 사는 게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지 않는가. 그리고 그런 꿈마저 꿀 수 없는 세상이라면 적어도 우리가 꿈꾼는 세상은 아니다.
무상 주거
12시간 일하고도 1만 5천도 안되는 돈을 가져가는 택시 운전사들을 본다.
하루 또는 일년 고용을 당할 수밖에 없는 이 땅 일용직 계약직 노동자들을 바라본다.
열두달을 일하고서도 그 다음해 생계가 막막한 농투성이들을 바라본다.
거기에 거기에 '무상주거'까지 보태어 본다.
삶의 최소한 공공 교육 공공 의료 공공 주거
그리고 '무상' 대신 최소한 '사적인' 아닌 '공공'을 넣어본다.
'공공교육' '공공의료' '공공주거'라고 쓴다.
적어도 당신들의 세상에는 최소한 공공이라도 지켜지길 바란다.
나는 꿈에라도 무상교육, 무상의료, 무상주거의 세상에 닿으련다.
이게 인간다운 삶의 첫발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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