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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우스 가는 길

수영을 20여년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자전거가 보였습니다. 출발은 그냥 출퇴근을 자전거로 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먼저 생활용 겸 여행용 겸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구입해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서 차로 할 수 있는 일은 자전거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이언트 익스케이프2 하이브리드가 어떻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커스템 바이크가 되었는지 블로그에서 자세하게 그렸습니다. 하루 라이딩은 50KM 그 다음 자전거는 로드였습니다. 달리는 게 목적이고 취미입니다. 달리면서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제가 사랑하게 된 트렉 에몬다는 105입니다. 에몬다는 '잘라내다'라는 프랑스말에서 왔습니다. 그 말처럼 불필요한 부분이 없을 만큼 잘 덜어냈습니다. 참 가볍습니다. 경량이고 올라운드 바이크입니다. 자전거를 입문..

'좀더 빠르게 그러나 좀 덜 가파른' XC 하드테일 자전거 라이딩 하려고 겸사겸사 연차낸 비오는 금요일입니다. 다음번 자전거를 꿈꿔봅니다. 이룰 수 있는 꿈은 꿀수록 좋습니다. 설사 이룰 수 없다면 마냥 꿈이어도 좋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MTB는 메리다 빅세븐 XT 카본입니다. 산에서 자전거를 제대로 타려구 구입했습니다. 집 뒤 나즈막한 산을 탈 때 느낌입니다. 자전거에 올라타면 산인데도 자전거를 타는 내내 자전거를 타는 자세가 너무 안정적이서 많이 놀랐습니다. 마치 산에서 차를 몰고 가는 것 같았습니다. 이래서 산에서는 MTB를 타는구나 했습니다. 그래도 처음에는 자전거만 믿고 기술이 얕은데 무리수를 둬서 많이 넘어졌습니다. 특히 중심 이동을 하지 못하고 내려가기만 하는 내리막 구간은 덜컥 겁이 났습..

좌충우돌 커스텀 바이크 순례길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출퇴근 전용 자전거 구동계는 MTB, 크랭크는 ROAD, 휠셋은 HYBRID 자이언트에서 스피더로, 스피더에서 트렉까지 트렉에서 우회해서 최종 목적지 캐니언까지 하이브리드 본래의 길을 찾아서 가장 튼튼한데도 가장 빠르고 가장 무거운데도 가장 진화한 하이브리드 URBAN BIKE 1주일 내내 손꼽아 기다리든 일요일 새벽입니다. 때마침 쏟아지는 비는 너댓 시간 집중적인 업힐 라이딩을 빼앗아버립니다. 참 허탈합니다. 하지만 다른 대안이 있습니다. 자전거를 손질하는 날입니다. 체인과 스플라켓을 떼어네 WD 40 자전거 전용 윤활제에 푹 담그고 묵은 때를 완전히 씻습니다. 평속 2-3Km 빨라집니다. 자전거는 타는 게 아닙니다. 문화입니다. 달리는 기계, 자전거..

80년대 대학생 시절 1학기는 의무적으로 기숙사에 들어가야 했는데 선배들의 책상에는 반드시 '역사란 무엇인가'와 이영희님의 책들, '전환시대의 논리' '우상과 이성' 조세희님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황석영님의 '객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그리스인 조르바' 하룻밤에 숨죽여 읽던 막심 고리끼의 '어머니'가 놓여 있었다. 저녁마다 벌어지는 라면 파티와 세련된 서울 선배들의 '의식화'는 자연스럽게 사회과학 서클 활동으로 이어졌다. 그 다음 시골 순댕이 우리 모두는 흔히 알고 있는 문제(?) 학생이 되었다. ㅋㅋ 무엇보다 역사를 좋아했던 내게 '역사'는 책에 있는 것이 아니라 80년 광주 사태를 광주 항쟁으로 보게 했던 책이다. 또한 내 삶을 이끌었던 러시아 혁명을 볼세비키 혁..
사람은 좀처럼 변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단단해서가 아닙니다. 그가 딛고 서 있는 곳이 쉽게 허물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주 드물게 우리가 건너 온 80년대는 생각이 같았습니다. 그 바탕에는 세상을 보는 눈이었습니다. 그에 맞추워 참 가슴이 뜨거웠습니다. 후회하지 않습니다. 젊음을 그렇게 보내고 지금 노동자로 사는 게 부끄럽지 않습니다. 대중교통 없이, 변변한 제 집 없이 자전거로 사는 제 모습이 불편하고 꼬질꼬질하지만 당당하게 쌩쌩 달립니다. 그때 우리는 내일을 버리고 오늘 이 책을 품고 살았습니다. 오늘을 살고 싶은 당신이 좋아하길 빕니다. 철학 - 버트란트 러셀, 러셀 서양철학사 cf. 쿠시넨, 변증법적 유물론 입문(동녘) 역사적 유물론 입문(동녘) 역사 -E.H 카, 역사란 무엇인가 -리오 휴..
공장 다니면서 으레 입사 연도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게 서열이니까요. 연수가 짧은 신입들은 고참이 일할 수 있게 매사에 준비해 놓아야 합니다. 신입이 대표적으로 하는 허드렛일은 쓰레기 치우기입니다. 먼저 종이 박스를 쌓습니다. 빠렛트 위에 10-20kg 포장 종이 박스 네 개를 바닥에 쫘악 편 다음 키 높이까지 쌓니다. 관건은 쓰러지지 않도록 각을 맞추는 겁니다 .중간 중간에 일정하게 종이 지렛대를 만들어 평형을 잡아서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태이프로 묶어주면 됩니다. 다른 빠렛트엔 깡통과 플라스틱 통을 가지런히 쌉니다. 이건 지그재그로 포개야 넘어지지 않습니다. 1단이 끝나면 테이프로 쭉 둘러서 서로를 꽉악 결착시킵니다. 마지막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빠렛트에 이건 무거운 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