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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우스 가는 길
골에는 호밀이 이랑에는 망초가 점령했습니다. 무제초 2년 만에 별꽃이 보입니다. 하지만 토양은 아직도 산성토양입니다. 콩을 심고 난 뒤 골에다 석회를 뿌릴 것입니다. 기술센타에서는 300평당 10포를 권하는데 저는 한 2-3포 정도 천천히 나누어서 뿌릴 예정입니다. 아! 그리운 별꽃... 호밀과 망초와 잡초를 베어 넘기지만 저으기 걱정 됩니다. 재작년 고추 이랑이라서 그런지 풀들이 완전히 덮지 못합니다. 그래도 비닐 안 씌우니 살 것 같습니다. 다른 밭인데 호밀이 잘 자라서 이랑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원래 이랑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좀더 지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로써 콩 파종 준비는 완료되었습니다. 일반 농부들로 치면 로타리 경운에다 비닐멀칭이 끝난 셈입니다. 다음번(5월말이나 6월초)에..
올 해 2월 20일경 호밀을 찍었습니다. 한 달 후 발아 세력을 보고 다시 파종했습니다. 호밀은 30-40cm 자랐고 분얼(分蘖)은 작고 전반적으로 화아 분화를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일찍 파종한 탓인가 봅니다. 작년에 고추했던 밭에 시험적으로 고추를 한 마끼(300평) 할 것입니다. 연작 피해와 무경운의 단초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호밀이 출수 되기 전 예초기(원형날을 사용했음)로 베어 넘겼습니다. 작년에 비닐 멀칭 된 밭이라 고랑을 호밀이 점령했습니다. 사실 호밀을 쓰러뜨리면서 호밀은 단지 풀에 불과했습니다. 자연농업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 것입니다. 고랑엔 작년에 키워서 베어 넘긴 호밀 찌꺼기와 고추 잔해와 잡초가 깔려 있습니다. 이랑엔 고추를 뽑지 않고 베어서 고랑에다 넘겼는데 고추 밑둥이 남아..
겨우내 몸 데워 줄 무쇠난로를 설치하다.
『짚 한 오라기 혁명』1-3장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농부의 길) 1. 아무것도 하지 않는 농법 - 전부를 부정하는 사고방식 작은 체험(‘있다’의 헛된 관념에서 ‘없다’의 사실 이해)이 출발점 -> ‘일체무용론’ ->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그것으로 족하다’ -> 실제 농사로 실증 -> 자연농법 - ‘저 일도 필요 없고 이러한 일도 역시 안 해도 된다’는 사고방식을 농사에 응용 ‘저것도 하고 이것도 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온갖 기술을 모아 놓은 농법을 근대 농법, 최고의 농법이라 하지만 실상은 쉴 틈도 없이 바빠지고 힘만 드는 농법이다. 보통 행해지는 농업 기술을 하나씩 하나씩 버리며, 정말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은 무엇인가를 쫓다가 일체의 모든 것이 모두 불필요한 무위(無爲)의 농법이 나..
소농을 옹호하다 농업은 즐거운 것 농업은 어둡고 힘든 것이 사실이다. 모두들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해 평가해버리기 때문이다. 본래 착취하지 않고 착취되지 않은 노동은 사람을 향상시키기에 농업은 즐겁다. 음식과 생활의 안정보다도 오히려 시간과 정신의 자유를 구한다. 예를 들면 논밭 주변에 꽃을 심으면 어떨까. 도시에서 실내에 꽃을 장식하듯 작업장소 모든 농지를 꽃으로 장식해보자.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느낌이 든다. 도시는 분업, 농촌은 전업 도시는 그 발생부터 기능인이 사는 곳이다. 인간의 능력 중에서 부분적으로 잘할 수 있는 것을 팔아 생활하는 장소다. 분업인의 세계는 경쟁과 화폐가 지배하고 있다. 이에 비해 농촌은 전업인이 사는 곳이다. 하나하나의 기능은 분업인보다 못하지만 인간이 갖고 있는 능력을 빠짐..
망설임 없이 가도 좋은 자연농법의 4대 무(無)원칙 자연농법은 한마디로 말하면 자연에 맡기는 농법이다. 일체무용(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의 농법이다. 삶의 축을 인간이 아니라 자연에 두는 삶의 방식이다. 노력과 비용이 안 든다. 지속가능한 농법이다. 그것은 땅갈이를 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고 인간이 먹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논밭에서 가지고 나가지도 말아야 하고 가지고 들어와서도 안된다. 그것으로 비료와 농약이 필요 없어진다. 그리고 풀과의 공생이다. 요즘은 四無에다 멀칭 안 하기(무멀칭)을 더해서 五無라고 한다. 1. 땅 갈지 않기(무경운) 밭을 간다는 것은 중노동이고 농사일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논밭은 갈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기본이다. ‘논밭에 흙을 방치해 두면 척박해진다고 한다’ 흙은 갈..